“썸녀한테 고백했다가 ‘맞짱’ 떴습니다”


 						  
 								 

“나 정도면은 괜찮지 않나?”

찌질한 남자의 사연이 화제다.

최근 부산 소재의 4년제 대학에 재학하는 A 씨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비웃음을 지어냈다. A 씨는 200명 정원에 여학생이 4명밖에 없는 ‘남초과’에 재학 중이다. 신입생 때 그는 대학교에서 CC(캠퍼스 커플)가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기회는 찾아오지 못했고 결국 군대에 입대한 A 씨.

다음 아래는 A 씨의 사연을 가독성을 위하여 ‘일기형식’으로 각색했다.

군대를 제대하고 돌아온 학교는 아무도 없었다. 2여년의 세월은 참으로 길었다. 나는 모두가 졸업했을 거라 예상했고, 혼자서 학교에 다닐 걸 직감했다. 그러나 동기가 남아 있었다. 내가 좋아했던 ‘윤서’가 말이다!

윤서는 신입생 때부터 유명했다. 아이유를 닮은 귀여운 외모에 아담한 몸매를 소유했는데, 나는 첫 만남부터 그녀를 좋아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나는 윤서에 비해 너무 초라했다고 느꼈다. 결국 나는 용기도 내보지 못하고 군대에 입대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나는 동기들이 모두 졸업한 학교에서 같이 지낼 친구가 없었다. 오로지 둘뿐이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윤서에게 다가갔다. 거절을 당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윤서의 반응이 좋았다. 같이 밥을 먹자는 나의 제안에 윤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첫 만남에는 가볍게 윤서가 좋아하는 스타벅스 커피를 마셨다.

그렇게 나는 윤서에게 한 걸음씩 다가갔다.

수업이 끝나고 나는 윤서에게 항상 밥을 샀다. 윤서는 자신의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며 밥을 사겠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조그마한 애가 밥을 사겠다느니 남자로서 못 할 짓이지’라고 생각했다. 나는 항상 윤서가 꺼낸 카드를 집어넣으며 내 카드로 계산했다. 그럴 때마다 윤서는 볼이 발그레해져서 수줍어했다. 항상 고맙다는 말과 함께.

나는 그런 윤서의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그날 밤부터 나는 고민에 빠졌다.

항상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 윤서의 얼굴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밝은 웃음을 내비친 그녀의 모습. 나는 매일 밤을 뒤척였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고백하기로 결정했다. 이쯤 되면 내가 윤서에게 밀리는 게 뭐지? 외모가 뛰어나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봐줄 만한 외모 아닌가?

그 날밤이었다. 나는 윤서의 집 앞에 도착하여 핸드폰을 꺼냈다.

“지금 나와줄 수 있어?”

그러나 윤서는 단칼에 거절했다. 하지만 남자가 칼을 꺼내 들었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나는 윤서에게 연달아 밖으로 나오라고 졸랐다. 결국 마지못해 나가겠다고 하는 윤서.

‘밤에 나오는 거 자체가 나를 마음에 들어 하는 거겠지?’

근처 집 앞의 편의점. 나는 편의점 야외 의자에 앉아 윤서를 마주 봤다. 살짝 퉁명스러워 보이는 표정의 윤서였다. 막상 얼굴을 마주하니 선뜻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버지, 어머니 저에게 힘을 주세요!

“윤서야 우리 사귀자”

드디어 고백했다. 이제 윤서에게 ‘그래, 나도 사실 너 좋아했어’라는 등의 대답을 받으면 됐는데……. 순간 윤서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더니 그녀가 나를 보며 소리쳤다.

“야 미쳤냐? 왜 내가 니랑 만나, X소리 하지 마라”

뭐지? 갑작스러운 그녀의 말은 내 귀를 의심하게 했다. 거절당한 건가? 멈칫하다가 빠르게 상황이 정리됐다. 거절당한 건 맞는데… 그래도 개소리는 너무 한 거 아닌가? 그 순간, 화가 솟구친 내가 다시 소리쳤다.

“야. 먹을 거 다 X 먹고, 나에게 여지 줘놓고 왜 김치X 짓이냐? 너 김치였냐?”

말이 떨어지자마자 윤서의 손이 내 뺨을 스쳤다. 얼굴이 얼얼해지면서 윤서가 내뱉는 악다구니들이 귓가에 맴돌았다. 결국 나는 그날 밤 엎치락뒤치락하며 윤서와 ‘맞·짱’을 떴다.

여기까지가 A 씨의 사연이다.

고백을 거절당하자 여자를 ‘김치X’라고 비하한 A 씨의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대놓고 찌질해서 조작글인가 싶다가도, 요즘 이런 남자들이 많아 아닌 것 같다”, “윤서가 한 게 아니라 사겠다는 걸 네가 말렸잖아. 넌 폐기처분도 안 되니깐 퇴학을 당하고 산속에 들어가서 정신수련이나 해라”라는 등의 다양한 댓글을 남기며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c) 지식의 정석 (무단 사용-재배포 금지)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 KBS 드라마 ‘쌈 마이웨이 ‘ · 영화 ‘싸움’ 스틸컷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