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부터 ‘라면’만 먹고 있다는 할아버지 모습

  						  
 								 

할아버지의 라면 사랑이 시작된건 1972년부터였다.

당시 44세였던 박병구 할아버지는 어느 날부터 먹는 것마다 속을 게워내 버렸다. 먹은 것이 없으니 당연히 기운도 없어지고 갈수록 건강이 악화되어 일도 손에서 놓게 되었다고.

이런 할아버지를 다시 기운내게 만든 것은 좋다고 소문난 약이나 보양식이 아니었다.

 

“젊을 때부터 장이 안좋았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먹는 대로 토해버렸어요”

강화도 화천군에 사는 92세 박병구 할아버지는 그 당시 마을 사람들로부터 들은 좋다는 약초, 민간요법을 모두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할아버지가 앓고 있던 병은 장의 통로가 좁아져 음식을 소화할 수 없는 ‘장협착증’

이때 할아버지를 살려준건 ‘라면’이었다. 라면을 먹으면 속이 확 풀어진다는 지인의 말을 들은 할아버지. 그간 음식만 먹으면 토하던 할아버지였지만 이상하게 라면만은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과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그렇게 할아버지는 라면과 함께한 지 49년째를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처음 맛 본 라면은 소고기 라면이었고 이후 안성탕면만 드신다고.

사실 지금에야 라면이 저렴한 식사로 꼽히고 있지만 1970년대만 해도 그리 싼값은 아니었다. 네 식구가 먹는 한 달 쌀값보다 할아버지 혼자 먹는 라면값이 훨씬 비쌌기 때문이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같은 마을 이장은 할아버지가 안타깝다며 “농심에 연락하면 도움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심정으로 직접 편지를 써서 농심에 제보하였다.

이 편지를 받은 농심은 할아버지를 직접 찾아갔고 평생 무상으로 라면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그리고 농심이 할아버지에게 약속을 지킨지 벌써 27년 째.

3개월마다 안성탕면 9박스를 할아버지 댁으로 직접 배달해주는 화천지역 담당 영업사원 강한솔 대리는 “소원이 있다면 할아버지가 건강하게 사시는 것이다. 라면을 드리러 갈 때마다 커피를 끓여주시며 손주처럼 예뻐해주신다. 오래오래 라면 배달을 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라면으로 만난 소중한 인연들. 그리고 처음 할아버지와 했던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농심.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 무서울 정도로 이기적인 사회만 가득한 것 같았지만 박병구 할아버지와 농심의 이야기는 대한민국에도 여전히 따뜻한 빛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콘텐츠 저작권자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농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