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의정부고 ‘관짝소년단’ (+샘오취리 글)

2020년 August 7일   admin_pok 에디터

매년 화제가 되었던 의정부 고등학교의 졸업사진이 공개된 가운데, ‘관짝소년단’ 패러디를 두고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바로 얼굴에 흑인분장을 한 것 때문인데, 이것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의정부고등학교 학생자치회는 공식 페이스북에 2020년 의정부고 졸업사진을 공개했다.

그중에는 올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인기를 끌었던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학생들도 있었다.

‘관짝소년단’은 가나의 장례식장에서 춤을 추며 관을 옮기는 문화인데, 이때 상여꾼들을 그룹 방탄소년단에 빗댄 ‘밈(meme)’이다.

의정부고 학생들은 흑인 분장과 함께 의상, 관까지 직접 제작해 엄청난 싱크로율을 뽐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인종차별이라며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흑인 분장 자체가 인종차별”이라며 “해외에서 아시아인을 따라 하겠다고 눈을 일부러 치켜올리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학교 측의 인권교육 부재를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의정부고 관짝소년단의 인종차별 논란이 확대해석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들은 “흑인들이 희화화되는 특징들을 과장해서 연출한 것도 아니다”라며 “조롱이 아닌 단순 패러디”라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인 샘 오취리 역시 자신의 SNS에 해당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입니다. 제발 하지 마세요! 문화를 따라하는 것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돼요?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 번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또 과한 반응이라는 지적에 샘 오취리는 “이 친구들과 한 번 얘기하고 싶다. 저는 모든 오해를 대화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지자 의정부고 측은 사태를 파악해 관련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저작권자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Facebook ‘의정부고등학교 학생자치회’,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