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만 유혹해 곰팡이 전염시키고 있는 매미 정체

2020년 August 7일   admin_pok 에디터

몸의 3분의 1 가량이 사라졌음에도 멀쩡히 날아다니며 다른 개체에까지 전염시키는 ‘좀비 매미’가 출현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CNN’은 웨스트 버지니아(West Virginia)주에서 환각을 일으키는 실로시빈(psilocybin) 성분이 함유된 곰팡이의 일종인 매사포라(Massospora)에 감염된 매미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균에 감염된 매미들은 생식기를 포함해 엉덩이와 복부까지 곰팡이에 뒤덮이게 된다. 곰팡이는 마찰에 부스러지는 지우개와 같은 특성을 지녔다.

이렇게 감염된 매미는 또 다른 매미에게 이 곰팡이를 옮기는데, 이 과정에서 매미는 독특한 행동을 한다.

매사포라에 감염돼 몸통의 3분의 1이 떨어져 나갔는데도 불구하고 짝짓기와 비행과 같은 행동이 가능하다.

이에 수컷 매미더라도 번식기에 들어간 암컷의 날갯짓을 모방하는데, 여기에 속은 수컷 매미가 짝짓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곰팡이가 옮겨지는 것이다.

심지어 이 곰팡이균은 날아다니거나 기어 다니는 동안에도 가루처럼 떨어진다.

감염된 매미를 연구하고 있는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교(West Virginia University) 연구진은 “죽음의 소금통”이라 부르고 있다. 소금을 털 듯 곰팡이균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매미 몸에 기생하며 좀비로 만들어버리는 무시무시한 곰팡이는 웨스트 버지니아주에서만 세 번째 발견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아직까지는 매사포라 곰팡이 때문에 매미 전체 개체 수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곰팡이균은 인간에게 위험하지 않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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