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밖으로 장기가 나와 있던 어린 아이에게 생긴 일

2020년 August 21일   admin_pok 에디터

아이의 장기가 몸 밖에서 자라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부부에게 의사는 낙태를 권유했지만 이들 부부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에는 장기 일부가 배 밖으로 튀어나온 채로 태어난 2살 소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잉글랜드 케임브리지에 사는 켈리(Kelly, 30), 션(Sean, 34) 부부와 그의 두 살배기 딸 로렐(Laurel)이 그 주인공이다.

2017년 10월, 부부는 첫 아이 임신 소식을 접하고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뻤다. 두 사람은 열 달 동안 아이를 기다리며 무사히 태어나기를 바랐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지낸 지 세 달가량 지났을 무렵 부부는 12주 차 초음파검사에서 의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됐다. 태아의 장기 일부가 배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는 것이었다.

아기는 배 안에 있어야 할 장기가 배 바깥으로 돌출하는 ‘제허니아(배꼽탈장위벽열구·Exomphalos)’라는 선천성 희귀 질환을 앓고 있었다.

1만 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하는 제허니아는 복벽의 선천적 결함으로 인해 간이나 소장, 대장 등 복강 내 기관들이 양막과 복막에 싸여 배꼽 부위로 탈장되는 질환이다.

보통 임신 초기 태아의 장기는 탯줄 내부에서 발달한 다음 몇 주 후에 복부 내부로 이동한다. 그러나 로렐의 경우 발달 과정에서 복부 외부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추가적인 검사 후 의료진은 아기에게 척추 기형도 보인다며 건강하게 태어나지 못함은 물론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낙태를 권유했다.

하지만 부부는 이미 배 속에 자리 잡은 아이를 차마 포기할 수 없었다. 이후 이들은 태아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2주마다 검사를 받는 등 녹록지 않은 임신 과정을 거쳐야 했다.

다행히도 로렐은 장기 일부가 양막에 쌓인 것을 제외하고는 기적적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이후 로렐은 커갈수록 장기 주변에 피부가 형성됐고 로렐은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걸음마를 떼고 달리기를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해당 질환을 가진 아기는 대부분 출생 시 장기를 신체에 다시 삽입하지만 로렐의 경우 튀어나온 장기의 크기가 커 3살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로렐의 부모는 “로렐의 배에 있는 장기 주머니는 그녀의 일부일 뿐이다”라며 “그녀가 태어날 때까지 살아남지 못할 것처럼 보였지만 우리 부부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로렐은 건강하게 태어나 우리를 놀라게 했고 하루하루 영감을 주고 있다”라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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