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야 공개됐던 ‘맥도날드 전 CEO’ 과거 행실

2020년 August 26일   admin_pok 에디터

지난해 해고된 맥도날드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이스터브룩이 4000만달러(약 475억원)의 퇴직금을 되찾기 위해 회사 이메일과 휴대전화로 보낸 누드사진 수십 장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티븐 이스터브룩(53)은 지난해 11월 부하 여직원들과 사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영상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시인한 뒤 맥도날드에서 쫓겨났다.

당시 이스터브룩은 부하직원들과 성적인 관계는 맺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법적 분쟁 장기화를 우려해 이스터브룩이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회사 측은 4000만달러(약 475억원)가량의 퇴직금과 약 67만달러에 해당하는 6개월 급여를 주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맥도날드는 이스터브룩이 사규를 위반한 채 부하 직원들과 성적 관계를 맺은 데다 이 사실을 숨기려 이사회에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는 그가 5명의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맥도날드는 소장에서 “이스터브룩이 회사 이메일 계정에서 자신의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보낸 메시지에는 수십 개의 누드사진, 성적으로 노골적인 사진 및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적혀 있다.

맥도날드는 이스터브룩이 해고당하기 전에 수사관들이 이 이메일과 첨부된 사진들을 알지 못하게 하려고 쫓겨나기 직전에 휴대전화 이메일과 사진들을 삭제했다고 비난했다.

이메일과 사진은 2018년 말과 2019초에 발송되고 삭제되었지만 회사 서버에는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측은 “’이스터브룩이 직간접적인 보고 관계에서 직원들 사이의 어떠한 친밀한 관계도 금지한 것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지난해 10월 이사회에서 어떤 회사 직원과 육체적 성관계를 맺은 적이 있느냐고 명시적으로 물어봤을 때 그가 자신의 형태 조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추가적인 관계를 알았다면 이유 없이 이스터브룩을 해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이스터브룩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며 조만간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익명의 제보를 받고 재조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다른 3명의 부하 직원과 성적 관계를 맺고 이메일로 수십 건의 누드사진과 동영상 등을 주고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 중 1명은 그로부터 수십만 달러 상당의 회사 주식까지 넘겨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 측이 승소한다면 이스터브룩은 막대한 퇴직금을 빼앗기게 될 예정이다. 맥도날드는 임직원이 부정직하고 해임될 만한 정당한 사유가 있었다고 판단할 경우 나중에라도 퇴직금을 회수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영국 태생의 이스터브룩은 1993년 입사해 2015년 3월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그와 그의 아내 수지는 그 해 이혼했다.

그의 지도하에 맥도날드의 주식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지만 미국에서의 판매는 정체됐다. 체인 현대화, 터치스크린 키오스크 도입, 하루 종일 조식 메뉴를 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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