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따르면 서구화가 급속도로 진행된 1960년대 준공돼 아직 남아있는 아파트는 관내 10곳 정도에 불과하다.
재개발, 재건축으로부터 살아남은 서울 고령 아파트, 기록상 국내 최초 아파트는 1937년 건립된 서울 서대문구 충정아파트다.
한국전쟁 당시엔 유엔군의 임시숙소로 쓰였다. 이후 호텔로 운영되다 1975년 서울신탁은행이 아파트로 용도 변경하고 리모델링한 후 일반에 분양해 지금에 이르렀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인데 처음에는 4층 건물이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무허가 건물을 올려 가건물인 5층에만 토지 지분이 없었던 것이다. 이때문에 그동안 재건축 추진이 어려웠기도 했다.
서울시는 충정아파트를 문화시설로 변경해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마포로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을 지난해 발표했다.
이 충정 아파트의 내부는 사연만큼이나 특별하다. 건물 중앙이 비어 있는 중앙정원형 아파트로, 한 층에 10가구씩 60가구가 중앙을 둘러싼 모양이다.
호텔 구조로 설계돼 주택형이 26·49·59·66·82·99㎡(공급면적) 6개로 구성됐다. 원룸부터 쓰리룸까지 다양하게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충정아파트는 2018년 4월 1층의 86.61㎡짜리(공급면적 99㎡)가 3억298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아파트 값이 껑충 뛴 만큼 현재 가격은 4억원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라는 명성답게 충정아파트는 영화 촬영장소로 등장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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