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업무가 ‘엄청 느린’ 사람만 받을 수 있다는 상..

2020년 September 21일   admin_pok 에디터

지난 14일 중국 저장(浙江)성 진윈(縉雲)현은 올해 상반기 업무 보고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현 수리(水利)국 수(水)정책과 등 2개 부서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지방정부 2개 부문이 특별한 상을 받았는데 다른 시상식과 달리 수상자들은 상을 받을 때 고개를 들지 못했다.

수상자들은 달팽이 그림이 그려진 상장을 받고 곤혹스러운 표정은 지었다. 이들은 업무 추진이 너무 느린 직무 태만 공무원에게 주는 ‘달팽이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23일 중국 관영 CCTV 에 따르면 진윈현은 2018년부터 현 정부와 산하 기관 가운데 업무 진척이 더딘 곳을 선정해 달팽이상을 주고 있다. 이번이 4회째다.

현 정부가 분기별로 주민들의 민원, 감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업무 성과가 적은 부서를 선정한다. 달팽이는 업무처리가 느리다는 뜻이다. 동료 공무원들이 보는 앞에서 해당 기관에 공개 망신을 주는 것이다.

이번 수상자는 병원 이전 업무 담당 팀과 수리(水利)국이었다.

이들 부문의 책임자는 수상식에서 나태한 업무 처리를 반성하고 향후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을 다짐했다.

달팽이상은 수상식 시기나 수상자 수가 정해지지는 않았다. 진윈현 관계자는 “수상자는 대중이 제기한 문제에 바탕을 둬 결정한다”고 말했다.

진윈현 외에도 달팽이상을 제정하는 지방정부는 여러 곳 있다. 2016년 장쑤(江蘇)성 타이저우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이 상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저장성 성저우와 광둥(廣東)성 잔장이 뒤를 이었다.

펑몐(封面)뉴스에 따르면 주리자(竹立家) 국가행정학원 공공관리학 교수는 이런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할 것을 건의했다.

일부 누리꾼은 ‘흉악한 악룡상’, ‘책임 떠넘기기상’ 등을 더 만들어서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공무원들이 진땀을 흘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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