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할 정도로 과잉진압이 심했던 벨기에 경찰 모습

2020년 August 26일   admin_pok 에디터

벨기에 경찰 6명이 전 세계인의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벨기에 언론 ‘헷 라스트 뉴스(Het Laatste Nieuws)’는 과거 벨기에 샤를루아(Charleroi) 공항 유치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에 대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은 2018년 2월 24일에 발생했다. CCTV 영상에서 한 남성이 제자리 뛰기를 하는가 하면 안절부절못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건의 주인공은 요제프 호바네츠(Jozef Chovanec, 38)로 공항에서 표를 제시하지 않아 탑승을 거부당하고 소란을 일으켰다는 혐의로 공항 유치장에 구금됐다.

호바네츠가 이상 행동을 보이자 경찰관들이 몰려와 그의 손을 뒤로 돌려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는 침상에 엎드린 그의 몸을 담요로 말아 약 16분간 짓누르기 시작했다.

경찰관 2명이 그의 몸에 올라타 있는 동안 옆에 있던 여자 경찰관은 나치 경례를 연상케 하는 몸짓을 하며 박장대소했다. 깔아 뭉개진 호바네츠가 고통스러운 듯 뒤척이자 6명가량의 경찰관들이 몰려와 더 힘껏 눌러댔다.

잠시 후 응급처치사가 들어와 미동이 없는 호바네츠의 몸을 살펴보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때에도 주변 경찰관들은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호바네츠는 혼수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관들은 호바네츠가 피가 날 정도로 벽에 머리를 박아 이를 제지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론은 제지하려는 행동이었다 하더라도 명백한 과잉진압이었다며 비난했다.

호바네츠의 아내는 2년 반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한 수사에 분노하며 “남편이 마치 사라져야만 하는 쓰레기 취급을 당했다”며 “동물에게 대하는 것보다 더 심하게 한 이유를 알고 싶다”고 울부짖었다.

해당 영상의 일부를 본 벨기에 법무장관이 “전체적으로 매우 부적절하고 충격적이다”라 말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지만 수사당국은 “코로나19로 조사가 지연되고 있다”, “가해 경찰관들이 방어권을 들먹이고 있다” 등의 이유로 아직까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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