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비판’하는 사람들이 받고 있다는 공격

2020년 September 3일   admin_pok 에디터

푸틴의 비판 세력들이 연이어 공격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자 야권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에서 의문의 독극물에 중독된 데 이어 푸틴의 비판 세력인 러시아의 유명 블로거 예고르 주코프가 모스크바 자택 인근에서 습격을 당했다.

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주코프는 전날 자신의 집 밖에서 스쿠터를 타고 나타난 괴한 2명에게 폭행을 당해 피투성이가 되고, 얼굴이 부어올랐다.

주코프 측은 텔레그램에 타박상과 상처로 범벅이 된 얼굴 사진을 공개하며, 그가 모스크바에 있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구타당했다고 밝혔다.

주코프는 폭행을 당하기 몇 시간 전에 모스크바의 명문 경제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등록하는 것이 금지됐다며 이는 “위로부터의 명령으로 취해진 것”이라는 말을 대학 관계자에게서 들었다고 전했다.

주코프에 대한 피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7월 말 집 근처에서 기습공격을 당할뻔 했지만 다행히 다치지 않고 도망쳤다.

주코프의 언론담당 비서인 스타니슬라브 토포르코프는 이날 “주코프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귀가를 허락받았다”라면서 “부모와 함께 자택에서 지내며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MRI(자기공명영상) 상으로는 심각한 뇌 손상이나 내출혈은 없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경찰은 주코프의 동료들이 스쿠터를 타고 사건 현장을 도망친 공격범들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스타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주코프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 인권에 대한 매우 부정적인 경향의 일부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주코프의 공격자들이 발견되어 처벌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을 자주 비판하는 자유주의자인 주코프는 지난해 7월 모스크바에서 야권세력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 개최를 도운 혐의로 체포돼 한 달간 감옥생활을 했다. 당시 경찰은 13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체포된 사람들 중 일부는 4, 5년의 징역형에 처해졌다.

주코프는 블로그와 관련한 극단주의 혐의로 3년 집행유예를 받았고, 2년간 블로그 활동을 금지당했다. 하지만 그는 블로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피습은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가 지난달 20일 항공편으로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살 시도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지 수주 만에 일어났다.

나발니는 이후 베를린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혼수상태인 그는 상태가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의료진은 나발니가 화학적 신경작용제와 살충제 등에 사용하는 콜린에스트라아제 억제제 물질에 의한 독극물 중독 증상을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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