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에도 집회하겠다고 하자 경찰 반응

2020년 10월 5일   admin_pok 에디터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도심 내 집회가 금지된 상황에서 보수단체들이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에도 집회 및 에디터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인 3일 08시 기준 오는 9일(한글날) 신고된 서울 내 집회·시위 건수는 총 1092건이다. 이 중 10인 이상 집회는 12개 단체가 신고한 50건이다.

경찰은 서울시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됨에 따라 50건에 대해 금지 통고를 한 상태다. 2인 이상 모든 형태의 집회 자체가 전면 금지된 광화문~서울역 구간 일대, 대학로, 미국대사관 뒤편, 중구, 노원구 전 지역과 서대문구, 동작구, 영등포구 일부 구간 등에 신고된 10인 미만 집회 57건도 금지 통고를 내렸다.

실제로 보수단체들은 한글날 집회 및 에디터회견 등을 예고한 상황이다. 최인식 8·15집회참가자국민비상대책위원회(8.15비대위) 사무총장은 전날인 3일 열린 개천절 에디터회견에서 한글날 시위를 예고했다.

특히 8.15비대위가 ‘드라이브 스루’ 집회 등 다른 집회 방식이 아닌 전통적인 집회·시위를 고집해 ‘광화문 봉쇄’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개천절 당일 차량 9대로 서울 서초구 일대에서 ‘드라이브 스루’ 차량시위를 진행한 보수단체 애국순찰팀도 추가 차량 시위 및 에디터회견을 예고했다.

사랑제일교회 측 역시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에도 에디터회견을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인 고영일 변호사는 “광화문 광장이 다시 열릴 때까지는 유튜브 집회와 에디터회견에 나설 것”이라면서 “광장이 열리면 다시 집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수단체의 향후 대응을 지켜보되 불법 시위 강행시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수단체 측에서 한글날에도 집회를 열고 광화문으로 모이라는 식으로 나온다면 한글날에도 봉쇄 가능성이 있다”면서 “집회 개최 조짐이 없을 경우에는 차단선을 설치하거나 경찰 인력을 많이 배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초 경찰에 신고한 인원만 집회에 나온다면 대응하기 쉽지만 광복절 때처럼 100명만 신고하고 광장에는 수천 명이 나올 수 있다”면서 “그렇기에 개천절에는 봉쇄를 선택했는데 큰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한글날 대응방침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장은 한글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기에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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