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의 농촌마을에서 확산된 코로나19의 여파로 지역 상권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 이전까지 해외 입국자를 제외하고는 확진자가 없어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자부했던 정읍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지역 확산 양상에 외출을 삼가는 등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다.
7일 오후 정읍의 번화가인 수성동 일대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 한산했다.

카페와 음식점은 물론이고 옷·화장품 매장에서도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간혹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도로를 지나기는 했지만, 바로 버스에 올라타거나 빠른 걸음으로 번화가를 벗어났다.

몇몇 상인은 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썰렁한 거리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이 곳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그동안 코로나19는 다른 지역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현실이 되니까 당혹스럽다”며 “오전 10시쯤 문을 열었는데 3시간 넘게 손님이 하나도 없다”고 호소했다.

이런 상황은 인근 쌍화자 거리도 마찬가지였다. 시청과 세무서, 경찰서 등 관공서와 음식점 등이 밀접한 특화 거리임에도 인적은 드물었다.
10여곳의 찻집이 옹기종기 모여 은은한 쌍화탕 향을 뿜어내 관광객을 불러 모았던 곳이지만, 어느샌가 발길이 뚝 끊겨 썰렁했다.

앞서 정읍에서는 코로나19 집단 발병으로 동일 집단격리(코호트 격리)된 정우면 양지마을 주민들을 비롯해 이날까지 모두 16명이 확진됐다.
유진섭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긴급 에디터회견을 열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 마음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민들께서도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동고동락의 마음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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