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야생 원숭이 ‘새총’ 사건 (+사진)

2020년 October 12일   admin_pok 에디터

중국의 공원 관리원들이 동물의 공격으로부터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한 명분으로 야생원숭이들을 새총으로 쫓는 장면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7일(현지시각)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는 후난성(湖南省) 장가계(張家界) 국립산림공원의 공원 관리원 중 한 명이 새총으로 야생원숭이를 겨누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공원 관리원은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동물의 공격으로부터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말했다.

18.5제곱마일에 이르는 이 국립공원을 다양한 동물 종 뿐만 아니라 3000종 이상의 독특한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멸종위기종인 중국 도롱뇽, 물사슴, 구름무늬 표범 등이 공원의 깊은 숲에 숨어 있는 반면에 야생원숭이들은 주요 산책로에서 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인기 관광지는 지난 6일 중국 SNS에 관리원이 새총으로 야생원숭이를 몰아내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영상을 촬영한 한 관광객은 중국 내 야생동물 보호 2종에 속하는 야생원숭이에 새총을 겨누는 관리원 두 명이 있었다고 중국 언론에 밝혔다.

국립공원 측은 관광객들이 원숭이들에게 피해를 보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새총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국립공원 대변인은 “공원에 있는 원숭이들은 거의 매일 관광객들을 공격한다”라며 “새총 탄환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으며, 실제로 원숭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온라인 공간에서의 수많은 동물 애호가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한 SNS 이용자는 “이것은 너무 악랄하다. 야생동물에 대한 인간의 잔혹함에 대한 대가를 누가 지급할 것인가? 동물들은 결코 인간을 짓밟은 적이 없다. 야생동물의 고향을 침범한 것은 인간의 끝없는 욕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협박을 이런 식으로 사용해야 하는가? 잠재적으로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벌을 받는 것인가? 관광객들이 다칠까 봐 두렵다면 공원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접근방식을 어떻게 보호로 간주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른 중국 SMS 이용자들은 국립공원의 조치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많은 사람은 이전에 이 공원을 방문해서 야생원숭이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 SNS 이용자는 “난 7월에 장가계를 다녀왔다. 그곳의 원숭이들은 정말 위험하다. 나는 이것이 왜 잘못인지를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이용자는 “그냥 원숭이들을 쫓아내도 괜찮다. 야생원숭이가 물건을 움켜쥐고 사람을 해친다는 소식은 충분히 듣지 않았는가? 아무리 귀여운 야생동물이라고 여전히 야생동물이다. 인간과 원숭이의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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