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던 40대 택배기사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13일 한겨레는 배송 업무를 하다가 숨진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김씨 아버지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택배기사 김원종(48)씨의 아버지 김삼영(78)씨는 빈소에서도 죽은 아들의 휴대전화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
아버지는 사고 당일 오후 5시경 병원의 연락을 받고 응급실에 달려갔다.
그때부터 아버지는 저녁 7시 30분경 아들이 숨을 거둘 때까지 수없이 울리는 전화를 대신 받았다.
“왜 택배가 오지 않냐”는 고객들의 문의 전화였다.
아버지는 “아들이 운전대 앞에서 의식을 잃어 병원에서 생사를 오가고 있다”고 고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했다.
그 후로도 아버지는 아들의 휴대전화를 계속 붙잡고 있었다. 언제 또 전화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택배기사는 개인사업자기 때문에 택배기사의 사정을 CJ대한통운 본사도, 대리점도 고객에게 알릴 책임이 없기 때문이다. 책임은 오롯이 택배기사에게만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사고 전 하루 평균 16시간씩 일을 했다고 매체에 털어놓기도 했다.
주6일 하루 400여개의 택배를 나르던 그. 사고 당일 아들은 “오늘은 어제보단 조금 늦을 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택배연대노조는 “올해 과로로 사망한 택배 노동자 8명 중 5명이 CJ대한통운 소속”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정부와 택배 업계는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콘텐츠 저작권자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JTBC ‘뉴스룸’, 뉴스1,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