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택배 400개..” 죽기 전 택배기사가 남겼던 문자 내용

2020년 October 19일   admin_pok 에디터

택배기사가 죽기 전 동료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19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진택배 동대문 지사에서 일하던 택배기사 김모씨(36)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가 아무 연락 없이 출근하지 않자 동료가 자택으로 찾아가 김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김씨는 사망 전 새벽 4시쯤 “너무 힘들다 . 물량을 안 받으면 안되겟냐”는 내용의 문자를 남겼다.

이어 “오늘 420개 들고 다 처리하지도 못하고 가고 있다. 집에 가면 5시”라며 “밥 먹고 씻고 바로 터미널 가면 또 물건 정리해야한다. 16번지 안 받으면 안되겠냐”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어제도 새벽 2시에 집에 도착했다. 형들이 제게 ‘돈 벌어’라고 하는 것은 알겠지만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19일 한진택배 측은 “해당 택배기사가 평소 지병이 있었다”면서 “업무 처리량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며 과로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노조 측은 김씨가 하루 200~400개 택배 배송한 것을 근거로 들며 과로를 견디지 못해 숨졌다고 주장했다.

1년 3개월동안 택배기사로 근무했던 김씨는 평소 아무런 지병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 택배기사 사망사고가 10건이나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만 3명의 택배노동자가 숨졌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추석 연휴 성수기가 겹치면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택배노동자들을 위해 택배 ‘분류작업’에 대한 인력 지원 등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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