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층인데 엘리베이터 타지마” 택배기사에게 역대급 갑질 논란

2020년 November 18일   admin_pok 에디터

택배기사들이 연이어 과로사로 쓰러지는 가운데 아직도 택배기사들이 갑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4층 걸어서 배달, 택배기사에 승강기 사용금지 갑질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택배기사의 편지’를 찍은 사진이 첨부됐다.

편지 속 택배기사 A씨는 “아파트 입주민 몇몇 분들께서 택배 배송시에 엘레베이터 이용을 금지해달라고 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편지에 따르면 택배기사는 현재 다리가 불편한 상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배 배송시 일부 입주민에 의해 17층 가량을 계단으로 걸어 옮겼다.

A씨는 “저희가 엘레베이터를 사용하는 이유는 입주민 분들에게 불편함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무거운 물건은 최대한 집 앞으로 배달해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면서도 피해가 가지않게 하기 위해 엘레베이터를 타고 각층 엘레베이터 앞에 물건을 놔둔 채 17층부터 1층까지 계단을 이용하여 배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입주민들은 A씨에게 강력한 항의와 욕설을 하며 불만을 표출해 경찰까지 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태에 대해 A씨는 “그리하여 해당 아파트 택배 물건은 경비실에 보관하겠다”며 “생물 등 아이스박스 물건이 변질된 것에 대해서는 배송 당일 미리 문자를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찾아가지 않아 발생된 것이므로 변상 조치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아파트 입주민 분들에게 다시 한번 양해 부탁드립니다”며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이는 전남 영광군 모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이며 A씨는 생계를 위해 ‘골반 골절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현재 한쪽 다리를 절뚝 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리가 불편하다 보니 부인과 함께 일을 다니는데,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부인이 보는 앞에서 A씨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내뱉었다고 한다.

A씨의 부인이 승강기를 잡고 있으면 A씨는 택배를 각 호수 별로 전해주는 형태로 일해 왔다.

이로 인해 아파트 주민들은 “세대는 많은데 승강기는 부족한 탓에 기다리는 중 계속 층층이 멈추면 화가 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일부 주민들은 “배송기사분을 위해 엘레베이터 버튼을 잡고 도와드린 적도 있었다”며 “불만이 있는 사람도 있는 반면 저를 포함한 많은 이웃들은 택배기사님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A씨는 “이번 일로 물건을 각 호수별로 배달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마주칠 때마다 힘내라고 응원해 주신 마음 착한 입주민들에게 더욱 미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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