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게시판에 최초로 ‘대만인’이 올린 청원내용(+분노주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최초로 대만인이 청원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 대만 언론은 한국에서 딸을 잃은 대만인 부모가 청원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한 대만인 유학생 ‘쩡이린’의 아버지 ‘쩡칭후이’씨는 딸의 한국인 친구 도움으로 딸 이야기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등장했다.

해당 사연은 “횡단보도 보행 중 음주운전자의 사고로 28살 청년이 사망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해당 청원 글에 따르면 한국에서 신학 박사과정을 다니던 ‘쩡이린’은 지난 6일 교수를 만나고 귀가하다가 횡단보도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였다.

‘쩡이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청원인은 “제 절친한 친구이자 이웃이었던 그녀는 한국에 온 지 5년 돼가는 외국인 친구였고 그 누구보다 본인의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학생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로 짧게 한국에 방문한 친구의 부모님이 들었던 건 ‘사연은 안타깝지만 가해자가 음주인 상태에선 오히려 처벌이 경감될 수 있다’는 말뿐이었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마지막으로 “음주운전은 예비 살인 행위이며 다른 범죄보다 더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해당 청원 글에는 26일 오후 3시 149,156명이 동의했다.

딸의 사고 소식을 접한 아버지 쩡씨는 한국에 도착하고 나서 음주운전자의 신호위반으로 자신의 딸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쩡씨 부부는 “이렇게 이기적인 범인은 딸의 생명과 우리의 희망을 앗아갔다”며 “더는 딸의 예쁜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해당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안타깝다”, “음주운전자의 처벌을 경감하는 악법은 반드시 개정되어야한다”, “한국인으로서 내가 다 죄송하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 저작권자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연합뉴스, 대만 언론 EBC 방송 캡처,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