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쪽샘지구에서 대량의 보물들이 발견된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쪽샘지구는 4~6세기 신라 귀족의 무덤 800개가 모여 있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국립경주문화재 연구소는 경북 경주시 황오동 소재 쪽샘지구 신라고분 44호 정밀 발굴 조사를 진행한 결과 바둑돌 200여 점과 신라 여성의 호화 장신구를 한꺼번에 발굴했다고 밝혔다.

무덤 주인공이 착장한 금동관을 비롯한 장신구와 비단벌레 딱지날개로 제작된 금동장식 수십 점과 바둑돌 200여점 등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장신구의 조합은 전형적인 돌무지덧널무덤에서 나오는 장신구 양식들이다.

또한 비단벌레 장식과 장신구의 조합을 고려할 때 무덤 주인이 왕족으로 추정되고 여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어창선 학예연구관은 “44호분 주인공의 장신구 조합 가운데 ‘가슴걸이’는 남색 유리구슬과 달개가 달린 금구슬, 은구슬을 4줄로 엮어 곱은옥을 매달았다”면서 “이런 형태는 황남대총이나 천마총 같은 최상위 계층 무덤에서만 확인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주인공 머리 맡에 마련된 부장품 상자 상부에서 수십 점이 확인된 비단벌레 장식은 이번 유물 중 가장 주목해야할 유물이다.
신라 고분에서 지금까지 확인 된 바가 없는 형태와 크기의 장식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무덤의 주인공을 5세기 후반 키가 약 150cm인 신라 최상층(왕족) 여성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여태껏 바둑돌이 출토된 무덤의 주인들은 모두 남성으로 추정돼 당시 바둑이 남자의 전유물로 이해되기도 했으나 이번 무덤의 주인은 왕족 여성으로 추정되고 있어 바둑돌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자료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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