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조센징’이라는 표현이 인권 침해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는 ‘조센징놈들 표현 인권침해 아니다 결론’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일본 공영방송 ‘NHK’와 관련된 기사 제목 글이 실려있었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작성자는 “NHK가 1945년에 SNS가 있었다는 설정으로 트위터에 글이 올라오는 걸 기획했다”며 “해당 계정에서 조센징놈들 등의 비하표현이 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성자는 “이에 일본 정부는 ‘인권침해는 아니다’라고 결론 내렸다”고 알렸다.
지난 22일 일본 매체에 따르면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등은 ‘NHK’가 1945년 패전 전후 상황을 가정해 만든 트위터로 민족 차별을 선동한다’며 인권 구제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히로시마 법무국은 “인권 침해 사실이 있었다고까지는 판단할 수 없다”라며 “현저한 차별을 조장하는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민단에게 전한 사실이 알려졌다.
NHK 히로시마 방송국은 ‘만약 75년 전에 SNS가 있었다면? 1945 히로시마 타임라인’이란 제목으로 태평양전쟁 당시 히로시마 원폭 투하 전후 상황을 가상 중계하는 트위터 계정을 운영했다.
당시 실존 인물 3명의 일기를 토대로 3개 트위터 계정에 75년 전 같은 날 가상 일기를 올리는 형식이다.
그 중에서도 중학교 1학년 소년이 쓴 가상 트윗이 논란이 됐다.
해당 트윗의 내용에는 ‘조센징 놈들은 ‘이 전쟁 금방 끝나요’, ‘일본은 질 거예요’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무의식중에 발끈해 분노에 차 받아치려고 했지만 중과부적. 게다가 상대가 조센징이라면 할 말이 없다”고 적혀있었다.
또한 이 학생은 전쟁이 끝난 같은 해 “조센징이다!! 전승국이 된 조센징 군중이 열차에 올라탄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트윗이 논란이 되자 방송국 측은 “전쟁 시대에 중학교 1학년이 보고 들은 것을 충분한 설명없이 발신해 현대의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배려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조센징이라는 표현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민단 히로시마 본부 이영준 단장은 “세간에서 트윗의 문제점을 지적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인권침해를 인정하지 않아 충격적이다. 한층 더 나간 대응을 검토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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