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에 일제 군사기지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2021년 February 26일   admin_pok 에디터

도심 한 가운데 일제 군사기지가 숨겨져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MBC뉴스에 따르면 전남 여수시 교외와 주택가 곳곳에서 일제 해군기지로 추정되는 지하 구조물이 잇따라 발견됐다.

여수시 신월동의 한 공사장에서 누가 설치했는지 알 수 없는 100m 길이 이상으로 추정되는 터널 형태의 지하 구조물이 포착된 것이다.

이 구조물 안에는 알 수 없는 장비와 모래주머니 등이 쌓여있었고 사람의 손길이 닿은 흔적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름 1m 이상의 관로를 따라 40m 정도를 들어가면 사람이 서서 다닐 수 있는 넓은 통로도 나타났다.

그러나 과거 구조물이 있던 땅을 소유했던 기업 측은 “구조물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고, 여수시 하수관 지도에도 존재가 없는 시설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여수시는 토지주와의 협의나 용역 비용의 문제 등으로 조사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며 현재 문화재청과 함께 조사 시작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역사공간 벗’ 대표 연구원인 주철희 박사는 “지하 구조물이 발견된 위치가 일제 강점기에 만든 여수지역 항공기지와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며 “비행기 연료 보관창고 등 군수품 창고로 이용했던 벙커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일본 해군부대가 주둔했던 항공시설은 수상 활주로와 군수공장 등 2가지 용도로 사용된 곳으로, 근대 문화유산 등으로 지정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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