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호수 위에 ‘악어’ 코만 빼꼼 보이는 이유

2021년 March 12일   admin_pok 에디터

추운 날씨로 인해 얼어붙은 호수 위에 무엇인가가 튀어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것의 정체는 바로 호수와 함께 얼어버린 악어의 코와 입이다.

이것을 본 일부 사람들은 악어가 얼어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악어는 멀쩡히 살아있었다.

실제로 2019년 미국 남동부 습지대에서 기록적인 한파가 닥쳤을 때 얼어붙은 호수 위에 코만 내놓고 동면에 들어간 악어의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공개된 사진 속 악어는 코와 입 앞부분을 살짝 호수 위로 내놓고 있었고, 몸체 대부분은 얼어붙은 물 속에 있었다.

악어는 왜 추운 겨울날 물에 다 들어가지 않고 코만 내놓고 있는 걸까?

이유는 아주 특별했다. 추위에서 살아남는 악어의 생존법이였다.

악어는 파충류에 해당하는데, 파충류의 가장 큰 특징은 몸이 단단한 각질의 비늘로 뒤덮여 있어 땀샘이 하나도 없다. 따라서 파충류는 땀을 흘리지 않는다.

땀을 흘리지 않는 파충류는 체내에서 온도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외부 온도를 이용해 체온을 변화시켜야한다.

만약 체온이 떨어지게 되면 햇빛을 쬐어 체온을 높여야 하며, 체온이 너무 높을 경우 시원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떨어뜨려야 한다.

악어 또한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수 없다. 따라서 물 속이 바깥공기보다 온도가 더 따뜻한 겨울철에는 물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왜 코만 빼놓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악어들이 숨을 쉬기 위해서다. 

악어는 최대 두 시간 정도 잠수하며 숨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겨울 잠을 자는 동안 정기적으로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물 속에 몸은 넣어둔 채로, 코는 숨을 쉬기 위해 물 밖으로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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