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숨긴 한국 영상이 공개되면서 이를 전하던 독일 뉴스 앵커가 울먹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단골이슈’에는 ‘일본이 숨겨둔 한국영상이 방영되자 독일 뉴스앵커가 비통에 빠진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손기정 선수의 사연이 담겨있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손기정 선수는 먼 타국의 땅에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당시 인간의 한계라고 여기던 2시간 30분의 기록을 깨고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손 선수는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에도 만세도 환호성도 지르지 않았다. 표정도 어두웠고 고개는 푹 숙이고 있었다.
손 선수와 함께 출전했던 남승룡 선수도 이날 동메달을 땄지만 조금도 기뻐하지 않았다.
시상식에서 애국가 대신 기미가요가 울려퍼지자 손 선수는 손에 든 월계수나무 화분으로 애써 가슴의 일장기를 가렸다. 그는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탈의실로 서둘러 퇴장했다.
손 선수는 자신이 얻은 이 영광이 조국의 것이 아니라 일본의 것이라는 사실에 분노했다.
그러나 가슴의 일장기를 가리려는 손기정 선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시 우리나라 언론에서 구할 수 있는 사진은 일장기가 가려지지 않는 사진 뿐이었다.
당시 신문사 동아일보와 조선중앙일보는 우리나라 손기정 선수의 자랑스러운 금메달 소식을 가슴에 일장기를 단 손 선수의 사진으로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다.
총독부의 간섭에도 불구하고 동아일보 이길용 에디터는 현진건 부장에게 “가슴 부분을흐리게 처리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냈고 편집국 데스크는 바로 승인했다.
이 에디터는 동아일보 전속화가였던 이상범 화백에게 “뿕은 동그라미 부분을 흐리게 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고, 이 화백은 바로 “엷게 하는 것보다 차라리 흰색 물감으로 깨끗하게 지워버리는 편이 간단하겠네”라고 말했다.
다음날 신문에는 일장기가 없는 손기정 선수의 사진이 게재됐다. 이로 인해 동아일보는 무기한 정간, 조선중앙일보는 폐간이 되었다.
손 선수는 인터뷰에서 모국이 한국임을 밝힌 것과 귀국 당시 일장기가 달린 선수 유니폼을 입지 않은 이유로 도착하자마자 밧줄에 묶여 연행당했으며 가는 곳마다 몸 수색을 하고 일본 경찰의 감시를 받았다.
이 사건은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한국 언론사의 역사가 되고 있다. 이후 가장 슬픈 사진을 이야기한 ‘어느 독일인의 글’로 인해 현대사에 편입됐다.
현대사에는 “나는 어느 여름날 우연히 본 한 장의 사진 때문에 이 나라, 아니 이 민족에 얽힌 엄청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마라톤 경기에서 두 명의 일본인이 1등과 3등을 그리고 2등은 영국인이 차지한다. 하지만 시상대에 오른 두 일본인의 표정은 그건 인간이 지을 수 있는 가장 슬픈 표정이다”라고 적혀있었다.
이어 “그것은 내가 이전에 본 적 없는 정말 불가사의한 사진이었다. 왜 그 두사람은 그런 슬픈 표정을 지으며 시상대에 올라 있는 것일까? 나는 그 이야기를 찾기 시작했다”라고 적혀있었다.
그러나 일본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와 시대적 의미가 담긴 사진을 일본 홍보에 사용하기 위해 훔쳐가 전시하고 손기정 선수와 그의 목에 걸린 금메달까지 일본 것이라고 우기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히려 저때가 더 언론이 정상이었네”, “외국인의 눈에도 손기정 선수의 표정이 슬프게 느껴졌다니 눈물난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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