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본에 도착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2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의하면 일본 정부가 마련한 시설에 격리 중인 선수들은 부실한 식사, 창문이 열리지 않는 환경 등을 지적하며 “비인도적”이라고 말했다.
레이스 전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독일의 사이클 선수 사이먼 게스케는 “창문이 잠겨 있고 하루 세 번 방을 나갈 수 있다. 마치 감옥에 있는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쌀밥, 간장 등으로 식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칼도 주지 않아 방으로 보내진 과일을 자르기 위해 네일파일을 사용했다”며 “여긴 모든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들이 격리 중인 호텔 로비에서 창문이라도 열어달라며 단체농성을 벌인 일도 있었다.
네덜란드 스케이트보드 선수인 야콥스 캔디는 “바깥 공기를 쐴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비인도적”이라며 “정신적으로 아주 막다른 곳에 내몰렸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선수들은 농성 끝에 결국 당국자가 입회한 가운데 15분간 창문을 열게 되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또한 격리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본 측은 “격리된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적절히 대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네덜란드 선수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주일 네덜란드대사관이나 네덜란드올림픽위원회가 이해하고 감사해했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에 있는 운동선수 인권옹호단체는 지난달 30일 격리 중인 선수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 단체 대표는 “IOC 구성원은 고급 호텔에서 지내는데,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은 감옥 같은 상황에서 지내야 하는 것이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격리용 호텔은 환기가 잘 되지 않으며, 선수들에게 균형 잡힌 식단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수들이 운동 후 직접 손빨래를 하거나 언어적 문제로 의료 종사자와 의사소통에 차질을 빚는 문제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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