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외에는 필요없다” 주변 사람 당황시킨 은메달리스트의 행동

2021년 August 5일   admin_pok 에디터

은메달을 딴 선수가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며 메달을 목에 걸지 않고 주머니에 넣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라이트 헤비급 75~81kg 결승전에서 영국 복서 벤자민 휘태커(24)는 쿠바 선수 아를렌 로페스(쿠바)에게 판정패했다.

BBC에 따르면 휘태커는 은메달을 땄지만 시상식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대신 주머니에 넣고 울었다.

눈물을 쏟아낸 그는 메달을 주머니에 넣어 감췄고, 기념 촬영 때는 마지 못해 메달을 꺼내 들어 보였다.

이후 휘태커 인터뷰에서 “은메달을 딴 게 아니라 금메달을 놓친 것이다. 나는 몹시 실망했다. 실패자가 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오늘 같은 기분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다”며 “이 일을 마음속에서 새겨두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 믿어 달라”고 다짐했다.

이를 지켜보던 코치는 휘태커에게 “지금 이 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으니 즐겨라”라고 소리쳤다.

시상식에서의 태도가 아쉬웠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마음을 가라앉힌 휘태커 역시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그는 “아름다운 은메달을 목에 걸고 웃어야 했다. 나만을 위한 게 아니라, 국가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며 “몇 년 뒤 이날을 돌아보면 훌륭한 성과로 여겨질 것 같지만, 그 순간에는 너무 속상해 즐길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벤자민 휘태커는 복싱 세계 챔피언십 2019년 라이트 헤비급에서 3등을, 2017년 미들급 경기에서 5등을 기록한 정상급 복싱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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