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돌아다니는 파리를 보면 박멸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런데 이렇게 파리를 박멸시킨 일이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미국이 박멸한 종은 나선파리다. 이것은 척추동물의 피부 아래 알을 까고 성장하는 기생충이다.
이 파리는 온갖 병을 옮길 뿐 아니라 상처의 감염 만으로도 수많은 가축들이 죽어 축산농가 전역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이 나선 파리 박멸을 위해 온갖 연구가 진행되던 도중 미국의 곤충학자 E.F 니플링은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는 ‘불임 수컷을 자연계에 풀어 놓으면 정상 수컷의 짝짓기 기회가 줄어들테니 이것을 반복하다보면 나선 파리를 박멸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렇게 탄생한 ‘불임충 방사법’은 이론은 완벽했으나 현실적인 문제점이 있었다.
불임충을 만들 방법이 없는 것, 불임충을 통제된 환경에서 키우기 어려운 것, 그리고 나선 파리의 어마어마한 번식력을 막을 수 있냐는 것이다.
그러던 중 유전학자 마라가 방사선을 이용해 파리를 불임으로 만드는 방법을 발견했다.
세 가지 문제 중 하나였던 ‘불임충을 만들 방법이 없는 것’이 해결된 셈이다.
그리고 마라는 연구원들을 고용해 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매주 5000만 마리씩 불임충을 풀었다.
그렇게 1966년 미국의 나선 파리는 박멸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미국은 돈으로 다 해결하네” “모기도 다 죽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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