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치료제” 이유도 모른채 쓰러지던 아이를 살려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는 한국 음료

2021년 August 31일   admin_pok 에디터

현재 전국민이 즐겨마시는 음료가 사실 이유도 모른 채 쓰러지던 아기들을 살려낸 기적의 치료제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6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아기들이 생명을 잃는 경우가 빈번했다.

그러나 더 이상 해당 병이 아기들의 생명을 위협할 만큼 위험하지 않게 됐다. 아이들을 살리고자 하는 집념으로 자신의 평생을 바친 한 의사의 헌신 덕분이다.

해당 병의 정체는 유당불내증이었다.

유당불내증은 우유에 들어있는 유당(락티오스)를 분해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설사, 구토, 가스,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유당불내증은 한국인의 75%, 전세계적으로는 70%의 인구가 앓고 있는 흔한 질병이다.

성인의 경우에도 우유와 같은 유제품을 먹었을 때 설사나 소화불량, 가스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갓난아기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은 모유나 우유(분유) 밖에 없었다. 해당 제품에는 모두 유당이 함유되어 있었다.

원래 유당은 아기들에게 아주 중요한 영양 공급원으로 보통 아기들은 유당을 흡수해서 건강하게 자라지만,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는 아기들에게는 설사와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나타나고 치명적이다.

해당 의사가 미국에서 ‘유당불내증’이라는 것을 발견하기 전까지 한국에서는 이 병의 원인이 우유와 모유 속 유당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기들에게 우유나 모유를 계속해서 먹였을 것이고 아기들은 먹고 설사하고 구토하고 악순환이 반복되었을 터.

그러나 그 당시 갓난아이들에게 모유나 우유대신 대체할 식품은 없었고, 유당불내증에 앓는 아기들은 영양실조가 오거나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했다.

이 병의 원인을 알게 된 의사는 유당이 없으면서도 영양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우유와 모유 대용식을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두유였다. 콩에는 유당이 없지만 영양이 가득했다. 의사는 콩국을 만들어 성분을 분석했고 그것을 토대로 두유를 만들었다.

두유를 이용해 유당불내증 치료 실험을 거듭한 결과 매우 성공적이었다. 곧바로 유당불내증을 앓는 신생아들에게 두유를 처방했고 효과는 생각보다 더 놀라웠다.

어떠한 약을 써도 효과가 없던 아이들의 설사와 구토가 멈췄고 더 이상 복통을 호소하지 않았다.

당시 원인불명의 소화불량이 치료된다는 소식이 전국 각지로 퍼져나가면서 가내 수공업식으로 감당하기가 힘들었던 그는 결국 의사를 그만두고 오로지 두유를 모든 아이들에게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집념으로 회사를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1973년에 설립된 정식품이다. 정재원 회장이다. 정재원 회장은 자신이 만든 두유를 채소(Vegetable)와 우유(Milk)를 합성해 ‘베지밀’이라고 지었다.

평소 우리가 흔히 마트나 편의점에서 볼 수 있었던 베지밀은 수많은 아이들의 목숨을 구했던 기적의 음료였던 것.

정 회장은 두유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1984년 청주에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을 세웠다. 1985년부터는 연구소도 만들어 경영에서 물러나 또 다시 두유 연구에 몰두했다.

여전히 국민에게 공급되는 두유가 부족하다고 느낀 정 회장은 품질좋은 두유를 더 많이 공급시키기 위해 업계 1위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OEM 전문 기업 자회사 ‘자연과 사람들’을 설립해 경쟁기업들에 원료를 제공했다.

당시 정식품은 두유에 관해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 기술을 이용해 회사가 엄청난 이윤을 추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몸에 좋은 두유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하겠다는 결정으로 국내에서 10개가 넘는 회사가 두유 제품을 만들게 되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재원 의사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베지밀이 이렇게 해서 탄생했구나 몰랐다”, “학교에서는 이런 사람의 인생을 가르쳐야 한다. 이게 역사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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