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중개사가 세입자들의 전세금을 들고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JTBC 뉴스룸은 부산 부전동의 한 오피스텔 집주인이 잠적해 70여 명의 세입자가 경매 통지서를 받았다고 단독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오피스텔의 보증금은 8천만 원이었으며, 세입자들의 전세 보증금은 모두 합쳐 70억 원에 달했다.
한 세입자는 보도와의 인터뷰에서 “몸에 피가 다 빠져나가는 것처럼 힘들었다. 월세 한 40만 원 아끼려고 전세로 들어왔는데 순식간에 빚이 8천만 원이 생기게 생겼다”며 분노했다.
취재진이 집주인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를 본 세입자들 중에는 집 구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공인중개사의 말을 믿고 전세 계약을 하게 된 경우가 많았다.
한편 한 개인 채권자는 “잠적했다. 지금 야반 도주 했다. 같은 건물에 살았는데 이사를 갔다”며 “한 달째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오피스텔의 5~7층은 21억 원, 나머지 층은 67억 원의 공동 담보가 각각 따로 잡혀 있었다.
그러나 5~7층 세입자는 21억 원의 공동 담보만 안내받았으며, 나머지 층에 67억 원의 담보가 있는지 몰랐다.
이에 공인중개사는 “중개할 당시 만약에 경매가 진행 중이었으면 제 잘못이 맞다”면서도 “그런데 제가 중개할 때는 완전히 정상이어서 대출까지 나왔다”라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세입자에게 건물 전체의 담보가 얼마인지 중개사가 알려주는 제도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기꾼들이 당당하게 잘 사는 나라”, “이런거 잡혀도 많아야 5년 살고 돈 숨겨 놓고 평생 놀고 먹고 살더라”, “저런 사기 못치게 법적인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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