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 위패가 불타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경북 안동시 도산면의 호계서원에는 퇴계 이황의 위패가 있다.
이날 퇴계 이황 선생의 후손들은 사당에서 퇴계의 위패를 꺼내 땅에 묻는 ‘소송(燒送)의식’을 진행했다.
후손이 직접 선조의 위패를 불태워 없애는 건 유교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인 것으로전해졌다.
퇴계 종가는 4백년 동안 이어진 유림 간의 갈등을 종식하기 위해서 불태웠다고 밝혔다.
퇴계선생 15대손 이동수 안동문화원장은 “서원에 위패를 모셔놓고 서로 갈등이 조장되면 오히려 안 모시는 것만 못하다”며 “우리 후손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모아서 다시 이런 논란이 없도록 하기 위해 위패를 철폐했다”고 설명했다.
퇴계 선생의 위패 아래, 후학인 서애 류성룡과 학봉 김성일 선생 중 누구를 상석에 모실지에 대한 논쟁은 4백년 전 1620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9년 복원된 호계서원에 퇴계의 위패가 다시 모셔지면서 논쟁은 정리가 됐지만 또 다른 갈등이 불거졌다.
도산서원과 예안향교에 이어 호계서원까지 퇴계를 모시는 건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호계서원은 퇴계, 서애, 학봉, 대산 선생의 위패를 모셨는데 지금은 퇴계 선생의 위패가 빠져 있고 세 위패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유림들이 오래된 갈등을 끝내고 지자체 예산으로 건립된 서원도 서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후손들답게 올바른 결정을 하네”, “이야 저 어려운 선택을”, “대단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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