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 중 화재 현장에서 한국인들의 탈출을 돕다가 다친 것으로 알려져 의상자로 선정된 30대 남성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의인이 됐던 남성이 실형을 선고 받은 이유가 알려져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남성은 러시아 여행 중이던 18년 1월 새벽 게스트 하우스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출해 의상자 5급으로 선정됐고 총 1억 2천 여만 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수원시로부터 선행 시민 표창장을 받은 것은 물론 한 대기업으로부터는 올해의 시민 영웅으로 뽑혀 상금을 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수원시에 남성과 관련한 민원 신고가 접수되면서 남성의 가짜 의인 행세가 밝혀졌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화재 당시 남성이 B씨를 깨워 탈출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B씨가 술에 취해 자던 남성을 깨우고 탈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속옷 차림으로 일어난 남성은 복도를 통해 대피하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방 안으로 들어와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고, 이 과정에서 남성은 일행의 생존을 확인할 겨를이 없어 어떤 구조 행위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판사는 “피고인은 치료비를 지급 받고자 허위 증거 자료를 만들어 의상자 인정 신청을 해 1억 2천 여만 원이 넘는 이득을 취했다”며 “이 외에도 자신을 스스로 영웅화하고 이를 이용해 영리 행위를 하려 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 그런데도 범행을 부인하면서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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