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연구가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렸다고 한다.
우리는 보통 자신의 혈액형을 알고 있다. 한 때는 타인과 만나면 혈액형을 물어보는 것이 유행했을 정도다.
그러나 인류는 혈액형의 존재를 유선전화기나 사진기의 발명보다 늦은 1900년대 초에 알게 되었다.
이전에도 동물이나 다른 사람의 피를 수혈하는 실험 혹은 치료 시도가 있었으나 혈액형에 대한 이해 없이 무작위적으로 수혈 행위가 감행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수혈을 하다 목숨을 잃는 사람도 많았고, 결국 수혈 금지령이 내려지고 말았다.
그러던 중 오스트리아 출신 병리학자인 카를 란트슈타이너가 혈액끼리 섞었을 때 엉겨 붙는 반응이 일어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는 현상을 관찰한 뒤 ‘혈액을 여러 종류도 나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연구를 통해 사람의 피를 A형, B형, C형의 세 가지 타입으로 나누었고, 이후 AB형의 존재도 밝혔다.
그리고 C형이라는 명칭도 O형으로 바뀌면서 현대적인 ABO식 혈액형의 개념이 탄생했다.
ABO식 혈액형은 무려 10억 명이 넘는 사람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추정되어 역사상 가장 많은 목숨을 살린 연구라고 평가받고 있다.
콘텐츠 저작권자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