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조’를 재벌에게 사기 친 역대급 천재 사기꾼의 정체

2021년 November 19일   admin_pok 에디터

자수성가해 월스트리트에서 존경받던 투자자이자 엄청난 돈을 기부한 자선사업가. 80조 원을 사기 쳐 71세에 징역 150년을 선고받은 최악의 사기꾼. 놀랍게도 이 두 사람은 동일 인물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사기꾼이라고 불리는 버나드 메이도프 대해 알아보자.

성공신화 그 자체


버나드 메이도프는 아메리칸드림의 좋은 예시였다. 윌 스트리트에서 무일품으로 성공한 신화 그 자체였다. 1960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던 22살 청년이 단 돈 5천 달러로 회사를 창업해 시작한 것이 2008년에는 월스트리트 내 자신의 업종에서 6위를 달성할 정도였다.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존경받는 인물로 통했고, 이러한 이유로 미국의 주식시장인 나스닥 증권거래소 이사장까지 맡았다.

또한 그는 엄청난 자선사업가였다. 엄청난 금액을 자선단체와 병원 등에 기부하곤 했고, 여러 자선단체 운영진을 맡았다.

자선단체는 그에게 거의 모든 자산관리를 맡겼다. 그는 항상 투기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한다고 겸손하게 말하며, 단 한점의 의심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메이도프의 사기 수법


그는 이 점을 이용해 사기를 쳤다. 그가 사용한 사기 방법은 폰지사기다. 폰지사기는 카드 돌려 막기와 비슷하다. 새롭게 유입되는 투자자들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챙겨주는 방법이다. 신규 투자자들과 돈이 계속 유입되기만 한다면 이 사기는 들통나지 않을 수 있다.

월가의 관계자들에 의하면 그는 약 20년간 이 행위를 계속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그를 믿었을까? 그는 일반 사기꾼들과 달리 월 1%, 연 10% 내외의 현실적인 수익률을 제시했다. 경기가 좋건 나쁘건, 연 10%의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보장해 줬다.

돈을 인출하고 싶다면, 며칠 안에 돈을 보내줬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수많은 재벌들을 낚았을까? 그는 똑똑하고, 돈 많은 사람들만 낚았고, 그들을 통해 전 세계은행과 금융기관까지 한꺼번에 낚았다. 그는 직접 낚진 않고, 사람들이 와서 미끼를 물게 만들었다.

그에게 사기당한 사람들
피해자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야구팀 뉴욕 메츠 구단주, 미식축구 필라델피아 이글스 구단주, 로레알 그룹 상속녀, 기업 루이비통의 소유자, 유력 정치인, 은행, 금융 회사가 즐비했다.

그의 전략은 교묘했지만 한 마디로 요약된다.

“아무나 투자할 수 없습니다”

그는 골프광이었는데, 미국의 부자, 정치권 실세들이 모두 모이는 골프클럽 6개의 회원권을 가지고 있었다. 골프클럽에서 그의 명성은 전설에 가까웠고, 사람들은 모두 그를 만나고 싶어 했다.

그는, 가입하기만 하면 연 10% 정도의 수익금을 안정적으로 주고, 10년이 넘게 10%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했던 사람인데다가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에 엄청난 자선사업가였다.

그러나 그는 절대 본인 입으로 투자자를 모집하지 않았다. 그저 골프클럽에서 소수의 사람들과 골프를 칠 뿐이었다.

입에서 입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던 것은 이미 투자한 사람들과 그의 동료들이었다. 그의 명성과 투자 수익으로 요새 쏠쏠하다고 이야기하고, 이야기를 들은 부자들은 너도나도 투자하고 싶다고 난리였다.

그들은 메이도프가 신규 투자자를 받지 않는다고 이야기했고, 그의 초대가 가능한지 알아보겠다고만 말했다. 그리고 며칠 뒤 운 좋게도 그와 만날 기회를 잡았다고 이야기했다.

메이도프는 그들을 만난 뒤 트집만 잡으며 까다롭게 굴다가 결국 신규 투자 허락했다. 가입 조건은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아야 하며, 발성하는 즉시 투자금을 돌려준다는 것이었다.

재벌이 투자용청을 여러 번 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받았다는 기쁨에 그가 실제로 돈을 어떻게 버는지에는 소홀했다.

원래 폰지사기는 돈이 떨어져서 들통나기 마련이지만, 그는 이 방식으로 세계적인 은행과 펀드까지 끌어들였다. 그래서 돈은 항상 넘쳐났고, 사람들에게 수익금을 지급할 수 있었다. 돈은 항상 굴러들어왔고, 그는 이것을 나눠주기만 하면 됐다.

들통난 계기


그렇다면 그의 사기는 어떻게 들통났을까? 2008년 금융위기로 전 세계 증권시장이 폭락했다. 이에 사람들은 두려움에 투자했던 돈을 인출하려고 했다.

그때까지 가만히 앉아서 돈만 모으고 나눠줬지만, 한 번에 돈이 빠져나가니 사람들에게 나눠줄 돈이 없었고, 결국 그의 사기는 들통나고 만 것이다.

만약 금융위기가 오지 않았다면 죽기 직전까지 사기를 치는 데 성공했을 거란 이야기도 있다.

메이도프의 최후
미국 법원은 그가 71세의 고령의 나이임에도 그의 악질적인 사기와 수 천 명에 달하는 피해자와 피해 액수를 고려해서, 11개 혐의로 그에게 징역 150년을 선고했다.

그에게는 최소 15,400여 개의 소송이 제기됐고, 그의 첫째 아들은 사람들의 소송과 비난에 못 이겨 결국 2년 뒤 자살하고 말았다.

메이도프는 지난 4월 14일(현지시각),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버트너의 연방교도소 의료시설에서 자연사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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