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롭게 밝혀진 제주 오픈카 안전벨트 사건의 충격적인 진실

2021년 December 16일   admin_pok 에디터

제주에서 오픈카를 빌려 음주운전 중 고의사고를 내 안전벨트를 안 한 여자친구를 살해했다는 ‘제주 오픈카 안전벨트 사건’의 1심 결론이 16일 나온다.

지난 9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뤄 전국적으로 이슈가 된 이 사건의 이면엔 몇 가지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이 있다.

제주 한림읍 한적한 도로에서 새벽시간 오픈카를 음주운전하던 남자친구가 과속으로 커브길에서 사고를 내 조수석에 탔던 여자친구가 큰 부상을 입고 그 이듬해 사망했다. 같은 사건을 두고 검찰은 ‘고의 사고에 의한 살인’을 남자친구 A씨 측은 ‘교통 사고’를 주장하고 있다.

1심 선고 뒤에도 항소심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이 사건에 대한 대중의 큰 관심이 큰 만큼, 대중의 ‘알 권리’를 위해 몇 가지 사실들을 소개한다.

첫째, 피해자인 여자친구 B씨도 같은 오픈카를 사고 나기 전 숙소로 가는 길에 음주운전했다는 사실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과속을 하기도 하고 신호를 어기며 위태롭게 운전하자 조수석에 앉은 남자친구 A씨가 차를 세우라고 하지만 여자친구 B씨는 바로 세우지 않고 버티다 숙소로 가는 길을 지나쳤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차를 멈췄다. 여자친구 B씨의 음주운전 상황은 블랙박스에 담겼고 지난 10월 공판 법정에서 그대로 재생됐지만 이 내용은 그간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둘째, 사고 직후 남자친구 A씨가 구호조치를 하지 않았다거나 병원에 면회를 가지 않았고 장례식에 불참했다는 내용도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

이 내용은 블랙박스 영상과 병원 기록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이고 법정에서도 이미 입증이 됐다. 특히 A씨는 B씨가 실려간 제주 병원의 중환자실 앞을 1주일 가량 지켰고 사고 당일 A씨 모친까지 충남에서 제주에 내려와 이틀간 A씨와 병원에 머물기도 했다.

셋째, A씨에게 유리한 B씨 조부모의 증언은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법정에서 소개된 피해자 B씨의 할아버지가 A씨의 탄원서 요청에 응하며 했던 통화 내용에 의하면 B씨는 부모나 언니와 함께 살지 않았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연애하면서 결혼얘기가 오가던 중에도 B씨가 상견례는 부모가 아닌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가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 사건은 1심 판결에서 ‘살인죄’ 기소가 어떻게 결론 날지에 큰 관심이 쏠리지만, 정작 더 중요한 건 사건을 둘러 싼 ‘현상’이 우리에게 반성할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는 점이다.

제주 공판에 방청객으로 앉아 있을 수 없는 대중들은 이런 류의 ‘자극적’인 사건에 대해 언론이 전달하는 제한된 정보로 겉핥기식으로 ‘오해’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려주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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