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경찰에 너무 특이해 섬뜩하기까지 한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한 남성이 여자친구 자취방에서 체액이 든 피임기구가 발견됐다고 신고했다.
남성은 여자친구가 문제의 피임기구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하니 어떻게 된 일인지 수사해 달라고 했다. 신고하기까지 피임기구의 출처를 놓고 커플은 한바탕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당황했다. 외부침입 흔적이 전혀 없었기에 문제의 피임기구가 어떻게 신고자 여자친구 집에서 나왔는지 알아낼 길이 없었다.
그러나 반년 만에 엉뚱한 곳에서 사건의 실마리가 풀렸다.
경찰이 ‘지하철 체액 테러’ 용의자인 30대 직장인 A씨를 수사하면서 밝혀졌다.
8일 TV조선에 따르면 A씨는 작년 7월 지하철역에서 한 여성을 상대로 ‘체액 테러’를 저질러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하철에서 여성의 가방에 자신의 체액이 담긴 피임기구를 집어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해 A씨 여죄를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비슷한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의 가방에서 나온 피임기구 속 체액의 유전자가 A씨 것과 일치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여성 피해자 중 한 사람이 바로 신고자의 여자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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