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순 대통령 비서실 총무비서관이 과거 자신이 출간한 시집을 통해 여성의 성과 신체를 상품화하고 왜곡되게 묘사했다는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한국일보는 윤 비서관이 2001년 발간한 104쪽 분량의 시집 ‘석양의 찻잔’을 입수해 그릇된 여성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이는 대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동차에서(전철칸의 묘미)’라는 시를 통해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 그대로 보장된 곳이기도 하다 /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치기도 하고 / 엉덩이를 살짝 만져 보기도 하는 / 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 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만 있다가 다음 정거장을 기다릴 뿐이다 / 여성전용칸이라는 법을 만들어 그런 남자아이의 자유도 발탁하여 버렸다나’라고 표현했다.
이는 성추행을 사내아이들의 자유로 인식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법원 앞 포장마차들을 기웃거리다 (중략) 후미진 골목가에 늘어선 몸을 파는 창녀들한테 몸을 맡기어 보다가 / 아카시아의 향기는 아낙네의 하이얀 속치마와 같고 (중략) 아카시아는 허벅지와 같고 넓고 펑퍼짐하고’ 등 성 상품화 및 여성의 신체를 성적으로 표현한 것이 확인됐다.
앞서 윤 비서관은 검찰 재직 시 성 비위로 두 차례 징계성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부적절한 신체접촉 등으로 1996년과 2012년 각각 인사조치, 감찰본부장 경고’ 처분을 받았다.
윤 비서관은 지난달 1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 성 비위 의혹에 대해 “생일빵에 화가 나 ‘뽀뽀해주나’라고 말한 것은 맞고 그래서 볼에 하고 갔던 것”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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