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런닝맨이 과거 부적절한 자막을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9년 6월 방송된 런닝맨의 런닝구 프로젝트 세 번째 이야기 런닝맨 굿즈 제작 레이스편 내용이 올라왔다.
당시 런닝맨 멤버들은 런닝구 팬미팅 일정을 위해 티셔츠를 제작하는 미션을 수행했다.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대로 미션비가 지급되는 상황이 펼쳐지자, 멤버들은 높은 숫자를 던지기 위해 노력했다.
논란의 장면은 여기에서 나왔다.
멤버들이 주사위를 던져 연달아 숫자 1이 나오자,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이라는 자막이 나온 것.
시청자들은 이 자막이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말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말은 지난 1987년 민주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에서 나온 말이다.
당시 박종철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주요 수배자인 박종운의 소재를 알아내기 위한 경찰의 물고문, 전기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1987년 1월 14일 오전 11시 20분경 사망했다.
경찰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경찰이 책상을 탁 하고 치자 박종철이 억 하는 소리를 내며 쓰러져 죽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검 이후 사망 원인은 단순 쇼크사에서 물고문에 의한 질식사로 바뀌었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현대사의 비극이 담긴 장면을 런닝맨이 희화화했다고 비난했다.
한 시청자는 런닝맨 시청자 게시판에 “5월 18일 지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는 프로그램에서 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끔 하는 문장을 본인들의 개그 소재로 삼는다는 게 말이 되나요”라고 항의 글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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