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의 이름을 사용한 다리가 생긴다고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40여년간 앵커리지에 거주하고 있는 백인숙(71)씨다.
백씨 이름이 담긴 ‘인숙백 브릿지(Insook Baik bridge)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시 글렌 하이웨이에 있다. 전장 235m의 6차선 다리로 2008년 만들어졌지만 지금까지 이름이 없었다.
이 다리에 백씨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지역 내에서 이미 유명한 그의 선행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 곳에 머물며 주유소를 운영 중인 그는 지난 10년 동안 추수감사절을 기념해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했다.
백씨 미담은 지역 언론인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 등에도 여러 차례 보도됐다. 과거 기사를 보면 “백씨가 추수감사절 만찬을 위해 900개의 접시를 준비했고 많은 요리를 했다. 한 단골손님이 주방에 모인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색소폰을 연주하자 백씨의 얼굴이 환해졌다”는 내용이었다.
백씨는 처음 다리에 자신의 이름이 붙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별로 한 일이 없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시 관계자들과 아들의 설득에 결국 허락했다.
그는 28일 연합뉴스에 “아들이 한국인 위상을 높이는 일이니 그렇게 하시라고 해서 받아들였다. 우리 시에서 아주 중요한 다리에 제 이름이 붙어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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