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942’가 15만원 보내는 순간 시작된다는 역대급 신종 보이스피싱 사태
“HE942로부터 15만 원이 입금됐습니다” 익명 입금자에게 돈 들어온 뒤 계좌 정지..
“HE942로부터 15만 원이 입금됐습니다”라는 알림을 받은 한 누리꾼의 모든 계좌가 정지됐다. 입금된 15만 원이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돈이었기 때문.
뜬금없이 돈을 보낸 입금자명 ‘HE942’는메신저를 통해 “계좌 정지를 풀려면 돈을 보내야 한다”고 피해자를 협박했다.
피해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통장을 인질 삼아 돈을 요구하는 신종 보이스피싱이 등장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시스템과 데이터를 인질 삼아 금전 요구하는 랜섬웨어와 비슷한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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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익명의 입금자로부터 돈이 입금된 뒤 자신의 계좌가 사고 계좌로 등록돼 모든 거래가 정지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에 따르면 본인도 모르는 돈 15만 원이 입금된 날짜는 지난 3일 오후 7시께.
얼마 지나지 않아 글쓴이는 카카오뱅크로부터 본인 통장이 금융사기 이용 계좌로 신고 접수돼 지급 정지가 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글쓴이는 곧바로 계좌를 확인했고 ‘HE942’라는 입금자로부터 15만 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문제를 감지한 글쓴이는 카카오뱅크 고객센터에 문의했고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돈이 송금돼 즉시 지급 정지 조치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고객센터 측은 “전기통신금융사기에 이용된 계좌는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신고하면 은행 측에서 즉시 지급 정지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고객센터 측에 “15만 원을 당장 반환할 테니 이체한 사람의 은행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익명 입금자 HE942 “정지 풀려면 150만원 보내라” 협박
신원 미상의 입금자로부터 돈이 입금된 뒤 계좌 정지를 당한 사례는 글쓴이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도 같은 입금자명으로부터 15만 원이 입금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계좌가 정지 당했다고 글을 남겼다.
해당 회원은 입금자명을 메신저 아이디로 추측해 텔레그램에 검색했더니 한 계정이 등장했고 이 계정에 계좌를 정지 시킨 이유와 이를 풀 방법을 물어봤더니 150만 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도 텔레그램을 통해 HE942와 대화를 시도했으나 “돈을 보내지 않으면 계좌 정지를 풀어줄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 또 글쓴이가 “분하다 진짜”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돈 줘야 함”이라며 자신에게 돈을 줄 때까지 계좌를 쓰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까지 일삼았다.
피해자는 카카오뱅크 측에 이의제기신청서를 제출하고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나도록 진전이 없는 상태를 답답해하며 익명의 입금자의 정체가 밝혀질 때까지 공론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가 밝힌 현재 진행 상황과 계좌 유출 경로
그 후 글쓴이는 추가로 현재 진행 상황을 전했다. 글쓴이가 작성한 글에 따르면 6일 9시쯤 카카오뱅크 금융사기대응팀에서 연락이 와 “고객님(글쓴이)의 계좌로 입금을 한 분은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자이시며, 보이스피싱범이 피해자의 휴대폰을 해킹해 고객님의 계좌로 15만 원을 송금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의제기 신청 대상자는 아니시나 자금 반환동의서를 작성해주시면 실제 피해자와 고객님 간의 중계역할을 해드릴 수 있다”고 답변을 받았다.
이후 카카오뱅크 측에서 반환을 진행할 테니 주민번호와 비밀번호를 눌러달라고 해 눌렀더니 15만 원이 피해자 계좌로 이체 됐다며 그 이후에 바로 계좌 정지 해제를 해줬다고 전했다. 또 각종 은행에서 비대면 거래 제한 해지 문자가 날아왔고 카카오뱅크 계좌는 바로 해지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계좌가 유출된 경로를 찾았다며 전에 전남자친구가 일을 해주고 받을 돈이 있었는데 본인 계좌가 사용이 안 된다며 글쓴이 계좌를 요구했고 이후 알고 보니 불법 토토사이트 환전 받을 계좌에 글쓴이 카카오뱅크 계좌를 입력한 거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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