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 시청역과 광화문 일대에 수 많은 인파가 모여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이번 촛불 집회를 ‘이석기 후예들’이 기획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 광화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것과 관련해 “오늘 든 촛불은 민심이 아니라 권력에 눈이 먼 ‘사악한 욕심’”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국민들은 죄를 덮기 위한 촛불은 절대 들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장 대변인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의혹들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촛불을 아무리 들어도 죄의 실체를 털끝만큼도 태울 수 없다”고 했다.
또 “지금 국민들은 비리로 얼룩진 문재인 정부에 분노하기 시작했다. 꼬리를 자르며 담대한 거짓말을 하는 이재명 대표에게 분노하고 있다”며 “누가, 무엇을 위해 촛불을 들든 그 불길은 윤석열 정부가 아닌 더불어민주당을 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고한다. 이재명 대표의 죄를 덮고 자유민주주의 헌법질서를 파괴하려는 사악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국민’의 이름을 훔쳐 쓴다면, 국민들은 횃불로 응징할 것”이라며 “아무런 명분 없는 오늘의 집회는, ‘촛불 든 소풍’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역 광화문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
국민의힘 권성동,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 작심 비판
권성동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촛불은 ‘자신을 태워 어둠을 밝힌다’는 비유적 상징이 있다”며 “그런데 민주당과 좌파 단체는 이런 상징성을 내세워 당파투쟁에 이용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분들에게 촛불이란 그 어떤 궤변도 정당화시키는 자기최면의 도구다. ‘사이비 배화교(拜火敎)’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조국백서’를 집필한 김민웅 경희대 교수가 맡고 있다”며 “얼마 전 민주당의 이재명 옹호가 ‘조국수호 시즌2’라고 비판했었는데, 역시 한치의 예상도 벗어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다음달 5일 ‘제1차 윤석열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를 예고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단체의 상임대표 최준호 씨는 스물 다섯이다. 중고생이 아닌 사람이 왜 중고생단체의 대표를 하느냐”며 “게다가 최 대표는 통합진보당 청소년 비대위원장 출신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했던 이석기 일당의 후예가 여전히 거리에서 정권퇴진을 선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촛불중고생시민연대’의 후원계좌 예금주 이름이 ‘전국중고등학생대표자학생협의회’라며 “이 단체는 여성가족부와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았다”며 “결국 국민 혈세가 정권 퇴진 운운하며 민주당 홍위병 노릇하는 운동업자에게 흘러간 것이다. 도대체 어떤 기준과 목적으로 이런 단체에게 지원을 했는지, 그 실체를 밝혀내겠다”고 했다.
서울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촛불 집회
윤석열 퇴진 집회 촛불승리전환행동 측 입장
한편 이날 진보단체로 구성된 촛불승리전환행동은 오후 4시부터 서울지하철 2호선 태평로 시청역 인근부터 숭례문교차로 방향까지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을 위한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을 진행했다.
촛불행진에는 강릉·경북·광주 등 전국 23개 지역에서 모인 시민들이 참석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민주주의 파괴하는 자들이 감히 헌정질서를 입에 올리고 있다. 우리 촛불시민들이 바로 헌정질서”라고 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은 뻔뻔하기 그지없고, (카툰 ‘윤석열차’로) 자신을 풍자한 고등학생까지 짓밟았다”며 “윤석열 정부는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21일) 대통령실은 촛불행진을 두고 “헌정질서를 흔드는 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