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56명, 부상자 197명을 낳은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해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남긴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박 구청장은 이태원 압사 사고 발생 후에도 “할 일을 다했다” “이태원 할로윈은 축제가 아니라 현상이다”라는 말을 남겨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또한 박 구청장은 참사가 발생한 당일, 이태원 해밀턴 호텔 골목을 촬영한 사진을 지지자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봤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확인돼 더 큰 비판 여론이 생겨났다.
이와 관련해 용산구청장으로서의 책임을 묻는 말에 박희영 구청장은 “마음의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심경에 대해 묻자 “유가족과 국민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애통함과 무거운 책임감에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어 “현장에 도착해 긴급 구조활동을 벌이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유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릴까 염려해 언론 질문에 답변도 드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을 지겠냐는 질의에는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제 마음의 책임이다”라고 답변했다.
또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할로윈을 앞두고 용산구청이 대책 회의를 열었지만 박 구청장이 주민행사 참석으로 불참한 것에 대해 지적하자, 박 구청장은 “저는 취임 4개월차 구청장이다. 그 당시에 야유회는 아침이고, 바자회는 점심이어서 다른 행사때문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부구청장이 관례상 그렇게(주재) 했다고 해서 거기에 동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밀하지 못한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언제 참사를 처음 알았냐”고 질문하자 “주민으로부터 10시51분에 주민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이 “구청 공무원은 거기 없었냐”고 하자, 박 구청장은 “배치돼 있었지만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은 이날 행안위에 출석하기 앞서 국회 본청에서 에디터들과 만나 ‘사퇴론이 계속있는데 사퇴 의사 있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죄송하다는 얘기만 거듭 반복했다.
이태원 참사 현장 상황
박희영 용산구청장 며칠 전에는 참사 관련 공식 사과
한편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번 이태원 참사 발생 사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내고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다”며 “갑작스러운 사고에 자식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을 생각하면 저 역시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불행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또 “지금은 사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기간이고 장례 절차 및 부상자 치료 지원 등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라며 “구청장으로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수습에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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