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과정에서 아이가 깨면 환불하겠다”라며 지나친 배달 사항을 요청한 손님에 대해 힘겨움을 느낀 자영업자는 배달 주문을 취소했다. 그러자 주문했던 애 엄마는 “맘카페에 올리겠다”라며 협박을 일삼았다.
얼핏 보기에는 조잡하게 쓰여진 소설인 것 같지만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해당 상황이 담겨 있는 대화 내용은 누리꾼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으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
2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 깨면 환불’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지난 9월 어느 음식점 배달 요청 주문으로 들어온 영수증과 해당 고객과 음식점 사장이 나눈 문자 메시지 대화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배달 취소하자 “맘카페에 올린다” 협박… 갑질 엄마의 요청 ‘아이 깨면 환불’
아이 핑계로 갑질과 협박 일삼은 애 엄마가 실제로 주문 요청한 영수증 내용
영수증부터 살펴보면 이 손님이 요청한 사항들은 정말 숨 쉴 틈이 없다. 먼저 불특정한 음식으로 가져다주는 ‘리뷰 이벤트 랜덤’ 항목에는 “아이 치즈스틱 좋아함”이라고 적어놨다. 가게 사정으로 음식을 골라주는 이벤트에 자기 아이가 치즈스틱을 좋아한다며 내놓으라는 암시를 해놓은 것이다.
다음 줄도 힘겹다. “아기 자니 벨 절대 XX 노크 후 사진 보내주세요”라고 써있다. 그러면서 “아이 깨면 환불 절대로 XXX!!”라고 이어서 써있다. 즉, 아이가 자고 있으니 배달하는 과정에서 벨을 눌러 아이가 깰 만한 소리를 내지 말라는 말이다. 만약 아이를 깨울 경우 절대로 환불하겠다는 굳은 의지도 보여주고 있다.
해당 영수증을 본 자영업자 음식점 사장은 그만 주문을 취소하고 말았다. 골치 아픈 주문을 받고 환불 실랑이를 하느니 그냥 주문을 안 받고 말아버린 것이다. 똑같은 주문이 한차례 더 들어왔지만 사장은 그마저도 취소했다.
‘아이 깨면 환불’ 황당한 애 엄마의 갑질… 받아주지 않자 “맘카페에 올린다” 협박
갑질 애 엄마와 음식점 사장이 실제로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대화 내용
주문이 두 차례 취소되자 손님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음식점 사장에게 “주문이 두 번이나 취소됐는데 왜 그런가요”라고 보냈다. 이에 사장은 “배달대행업체 라이더가 아이가 깨면 환불요청사항에 민감하여 배차가 이뤄지지 않아 주문을 취소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좋게 말했다.
그러자 고객은 “기분 너무 나쁘다”라며 “아이가 깨면 진짜로 환불 요청을 하겠냐 좀 생각을 해 봐라”라고 따졌다. 이어 “컴플레인 올리고 맘카페에도 올리겠다”라며 협박을 했다.
그러나 사장도 가만있지 않았다. 사장은 “지난 번에도 노크를 세게 했다고 리뷰에 별점 1점을 준 것을 알고 있다”며 “리뷰는 자영업자의 생명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 키우는 게 유세가 아니니까 갑질 좀 작작 적당히 해라”라며 “저도 아이 키우는 입장이고 저희 어머니도 저 키우실 때 손님처럼 생각없이 행동하고 그렇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사장은 끝으로 “다시는 주문하지 말고 (맘카페에) 꼭 올려라”라고 단도리를 지었다. 이를 본 고객은 이 악물고 “지금 이걸 반드시 맘카페에 올리겠다”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 대화내용을 본 누리꾼들은 아이 핑계를 대고 갑질하는 애 엄마를 질타하며 자영업자의 고충에 대해 한탄했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맘카페가 벼슬인가” “저러면 애가 뭐를 보고 배우나” “진짜 자영업 힘들겠다” “저런 건 취소하는 게 맞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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