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학우 150명 동사…” 최근 대학생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 올라온 글 하나가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며 누리꾼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건대 학생이 150명이나 추운 날씨에 동사했다는 소식이 퍼지며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일이 일어났음에도 해당 사건은 뉴스에 나오거나 방송에서 화제가 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간 모양이다. 도대체 왜 그럴까?
해당 게시물은 지난해 10월 14일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에타에 올라온 것이다. 게시물 작성자는 “미친 건대 학우들 150명 얼어죽었대…”라며 “총학 사과문도 떴다”라는 말과 함께 사진 하나를 첨부했다.
사진 속에는 ‘중간고사 간식 행사 관련 사과문’이라는 제목과 함께 건국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작성한 사과문이 캡처돼 있었다.
사과문 내용을 보면 “(전략) 이에 150분 정도의 학우분들이 추운 날 오래 기다리시다가 돌아가셨으며, 행사 전 간식 수량을 확실하게 확인하지 못해 오래 기다리시던 학우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적혀있었다.
사과문은 해당 안건에 큰 책임을 느끼며 남은 임기 동안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는 다짐으로 끝났다. 사과문 자체는 간식 나눔 행사에서 간식 수량 파악이 되지 않아 학우들을 기다리게 만들었다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해당 사과문을 해석한 에타 글쓴이로부터 비롯됐다. 에타 글쓴이는 사과문의 “추운 날 오래 기다리시다가 돌아가셨으며”라는 문장에 집착하며 다음과 같이 멘트를 붙였다.
그는 “추운 날씨에 (150분 넘는 학우가) 기다리시다가 죄다 돌아가셨다네”라며 “사과문 쓸 게 아니라 공론화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썼다. 길에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각자 강의실이나 도서관 등 가야 할 곳으로 ‘돌아갔다’고 쓴 말을 사망했다의 존칭인 ‘돌아가셨다’라고 해석해 호들갑을 떤 것이다.
이에 건대 에타 이용자들은 빵 터져서 해당 농담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헉 추모식이 언제냐”, “글쓴이 용기 있는 행동 고맙다. 일단 3사에 제보했다”, “우리 꼭 진상을 밝히자”, “여기서 3사는 SKT, KT, LG U+다”, “이런 일이 있어도 중간고사를 강행하다니”, “다들 개떡같이 알아먹네”, “망개떡 먹고 싶다” 등 각종 사건사고 드립을 치며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건대 에타 이용자들의 모습을 본 다른 커뮤니티 유저들은 “확실히 시험기간이긴 한 가보다”, “시험기간에 저러고 노는 게 제일 재밌다” 등 웃기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출처=건대 에브리타임, 온라인 커뮤니티, 뉴스1,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