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단 1마리밖에 없다는 ‘공룡의 진짜 후예’ 슈빌(넓적부리황새)와 관련된 따끈한 영상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9일 SBS 공식 유튜브 채널 SBS STORY는 이날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TV 동물농장’의 영상 일부를 잘라서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슈빌, 빌의 근황이 알려졌다. 슈빌은 ‘공룡의 후예’라고 여겨지는 대형 비행 조류다.
다 큰 슈빌의 키는 150cm, 몸무게는 평균 5kg, 많이 나가는 종은 10kg에 이르며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이 새는 그야말로 공룡급 식성을 자랑한다.
큰 부리와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슈빌은 커다란 부리를 활용해서 물고기, 개구리, 물뱀, 거북, 달팽이, 설치류 등 웬만한 작은 동물은 다 먹어치운다. 심지어 작은 악어를 잡아먹은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무서운 육식 조류인 슈빌을 아프리카 현지인들은 ‘우푸망바우’라고 부르는데, 이는 ‘작은 동물을 죽이는 놈’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현재 슈빌은 멸종위기종으로 전 세계에 약 8천 마리만 남아 있다.
슈빌이 지난 2016년 국내 사육장에 처음 들어왔을 당시 적응을 하지 못해 사육사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아프리카에 있을 때 슈빌이 가장 즐겨 먹는 고기는 ‘폴립테루스’와 ‘폐어’라고 하는 종인데, 사육사들은 먹이를 먹지 않는 슈빌을 위해 해당 물고기 종을 수입해서 먹였다고 한다.
문제는 아프리카에서 공수해오는 폴립테루스와 폐어의 가격이 1마리당 20~30만 원에 이른다는 점이었다.
슈빌이 하루에 먹는 물고기가 5마리 정도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1년 먹이값으로만 약 4억원이 나가는 셈이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었다.
이후 사육사들의 노력 끝에 결국 폴립테루스와 비슷한 ‘드렁허리’를 먹게 되어서 다행히 건강해졌고, 나중에 2017년 무렵에는 한국 물고기맛에도 적응되어 훨씬 싼 메기를 잘 잡아먹어 사육사들이 기뻐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비싼 입맛을 자랑하던 과거와는 달리 적응이 완료되어 훨씬 싼 가격의 미꾸라지를 대신 먹게 되었다. 한 마리당 약 20만 원이었던 폐어를 먹던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또 자신을 잘 챙겨주는 사육사에게 정이 든 것인지, 슈빌은 ‘사육사 껌딱지’라고 할 정도로 사육사를 졸졸 쫓아다녔다. 사육사를 향한 집착이 얼마나 심했는지, 다른 새들이 사육사에게 관심을 보이면 달려가서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육사는 자신을 향한 슈빌의 집착이 심해지자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사육장 내에 따로 둥지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넓은 둥지가 생에디터 슈빌은 사육사에게 다가가지 않고 둥지에 머물렀고, 밤에도 둥지에서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사육사는 슈빌에게 짝을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세계적으로 너무 희귀한 새이다 보니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공룡의 진짜 후예’ 슈빌의 좀 더 생생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아래 두 개의 영상을 참고하자.
사진 출처=유튜브 SBS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