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어느 거리에서 만취한 젊은 남성이 택시기사에게 심하게 행패를 부리다가 지나가던 행인 한 마디 말에 갑자기 태도가 돌변한 사건이 알려졌다.
지난 9일 SBS는 행패를 부리던 취객이 이름 세 글자를 듣더니 90도로 인사하는 태도로 바뀌었다는 내용의 영상을 단독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역 근처에서 촬영됐다.
영상 속 취객 A씨는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어 그를 거칠게 밀치며 소리를 질렀다.
택시 기사가 “왜 도망가나?”라고 하자 A씨는 “뭘 도망가요! 이 XX?, 이XX?”라며 택시 기사의 얼굴 근처까지 손을 올려 위협하더니 외투를 벗고 소리를 질렀다.
그때 둘 사이에 다른 사람이 나타났다. A씨의 행동을 제지하려고 다가온 행인 B씨였다. B씨는 외투를 벗은 A씨의 가슴에 달린 명찰을 확인하더니 딱 한마디 했다.
B씨는 A씨에게 “너 아우디 영업 사원이야? ○○○이 너희 팀장이지? 응? ○○○이 내 동생이거든?”이라고 말했다.
길에서 싸우다가 갑자기 직장 팀장님의 형님을 만나게 된 A씨는 깜짝 놀라 외투를 다시 입고 두 손을 공손히 모은 뒤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까지 했다.
이 모습을 모두 촬영한 사람은 SBS에 영상을 제보한 어느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 학생은 현장을 찍은 뒤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A씨가 사과하고 택시비까지 지불한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매체와의 통화에서 “현장에 갔을 때는 이미 이제 화해가 다 됐고, 사과를 하니까 합의가 됐기 때문에 (택시기사가) 사건을 원하지 않는다 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고등학생 제보자는 매체와의 통화에서 “(A씨가 택시기사를) 주먹으로 이렇게 얼굴에 완전 가까이 돼 가지고 때리려고 하기 직전까지 때리려고 위협했고”라며 “(택시기사는) ‘내가 이제 아빠뻘인데 어떻게 나한테 심한 욕을 하냐’라면서 차분하게 말씀했지만 승객은 심한 욕설을 그대로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이중성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사람이 확 돌변하고 뭔가 이렇게 다시 사과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로서는 너무 황당했다”며 “너무 괘씸하고 화가 나고 뭔가 처벌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사건 이후 제보자 학생이 직접 A씨가 근무하는 아우디 매장을 찾아낸 뒤 촬영한 영상을 지점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학생은 회사측에 A씨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 요구했다고 전해진다.
행인 B씨가 말한 OOO이라는 이름은 실제 아우디 매장의 지점장이었다고 한다. 당시 정황을 좀 더 생생하게 보고 싶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하자.
김필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