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싸움 끝에 몸싸움까지 벌인 현직 래퍼 2명의 모습이 실시간 라이브방송으로 생중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출동하고 난 뒤에야 싸움을 멈췄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벽에 터진 k-래퍼들 현피 결과”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 공개된 영상에는 래퍼 로볼프와 치트키가 어느 한 골목 한복판에서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말싸움을 벌이다가 실제로 만나 이 같은 육탄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싸움을 목격한 누리꾼에 따르면 로볼프는 길거리 싸움이 아닌 복싱장에서 스파링으로 붙기를 원했으나, 치트키는 “래퍼는 무조건 스트릿이지. 스파링이 뭐냐”라며 길거리에서 싸움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로볼프가 치트키의 머리카락을 잡아당에디터 치트키는 고통스러워하며 큰 비명소리를 질렀다. 로볼프는 “스트릿(길거리) 싸움에 룰같은 게 어딨냐”라고 했고, 치트키는 “머리끄댕이를 잡아서 이기는 게 말이 되냐”라며 실랑이를 벌였다.
계속해서 둘의 치열한 육탄전은 계속됐고, 해당 모습은 실시간 라이브방송으로 생중계됐다. 결국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오고난 뒤에야 이들의 싸움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싸움을 벌이고 각자 집으로 귀가하여 곧바로 SNS를 통해 설전을 이어갔다.
귀가한 치트키는 SNS를 통해 “로볼프한테 맞지 않았다. 머리카락만 엄청 뜯겼다. 하이포템프라고 덩치 120kg인 거구가 있는데 걔가 와서 걔한테 맞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치트키는 “로볼프의 친구 5명한테 집단린치 맞았다. 하지만 상관없다. 로볼프와 2차전 가겠다”라고 아직 둘 사이의 결말이 나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또 치트키는 현장에서 로볼프에게 “죄송하다. 이제 안 깝치겠다”라고 사과 영상을 찍은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로볼프 친구) 5명한테 맞으면서 사과 영상을 찍으라는데 어떻게 안 찍냐”라며 억울해했다.
하지만 로볼프의 주장은 완전히 달랐다. 그는 “저 친구가 저를 먼저 때렸고, 친구들 데려오고 약 팔고 그런거 영상 다 찍어뒀다”라며 “지금 수술 중인 저희 아버지를 죽인다길래 먼저 맞고 시작했는데 (치트키가) 도망가면서 ‘넌 다음에 뒤졌다’라고 해서 잡고 사과만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볼프는 “동네 애들 안 불렀다. 그냥 반바지만 입고 맥주마시다가 혼자 나갔다. 여하튼 국힙(국내 힙합) 다들 파이팅. 음악이나 열심히 하자. 치트키 친구가 또 2차전 드립치던데 이제는 참겠다”라고 전했다.
2023년 연초부터 래퍼들의 잡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도끼의 체납, 뱃사공의 몰카, 불리다바스타드(윤병호)의 마약, 나플라의 병역회피까지 그야말로 폭풍전야처럼 래퍼들의 사건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에 치트키와 로볼프처럼 대중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까지 더해지면서 ‘래퍼’ 가문에 먹칠을 하고 있다.
계속된 래퍼들의 좋지 않은 소식에 힙합을 좋아하는 네티즌들의 반응도 점점 식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국내 최장수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의 폐지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Mnet 연간 편성표로 추정되는 계획서 문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인 오는 10~12월 ‘쇼미더머니’가 아닌 다른 신규 프로그램이 편성될 예정이라고 표시돼 있다.
‘쇼미더머니’ 폐지설은 열한 번째 시즌 종영 직후 꾸준히 제기됐다.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이나 음원 성적 등이 전작들에 비해 다소 주춤했기 때문이다. ‘쇼미더머니11’은 제작진의 바람대로 ‘쇼미더머니’ 사상 최초 여성 우승자 탄생’이라는 서사가 완성됐으나 큰 화제성을 불러모으지 못한 채 조용히 막을 내렸다.
예전과 달리 화제성이나 음원 성적이 좋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전문가들은 래퍼들의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를 이유 중 하나로 꼽는다. 여기에 더불어 몰아주기 편집과 인기투표에 그친 우승자 선정 방식 등이 겹친 부분도 한몫했다는 의견이다.
계속된 래퍼들의 논란 속에 다시 예전처럼 ‘힙합’의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베이비셀렉츠 인스타그램,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