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남직원..”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 퍼진 신종 스토킹 방법에 모두가 경악했다

2023년 February 22일   admin_pok 에디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여직원의 하소연

온라인 커뮤니티 20대 여직원 하소연 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pixabay

새로 부임한 직장내 팀장의 신종 스토킹 방법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직원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사 남직원 때문에 진짜 미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2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새로운 팀장은 30대 남성이다. A씨는 그가 과묵하고 주어진 일을 잘하는 사람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20대 여직원 직장 내 팀장 스토킹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런데 일주일 전, 회사 회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던 도중 팀장이 A씨에게 갑작스레 고백했다. A씨는 팀장에게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했을뿐더러 사내 연애는 아니라는 생각에 똑부러지게 거절했다.

불편하긴 했지만 그의 고백은 거기서 끝일 거라고 생각했던 게 A씨의 오산이었다.

팀장은 “내 나이가 32살인데 어떠냐? 어떤 남자 스타일이 이상형이냐?”라며 A씨를 계속해서 괴롭혔다. 계속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늘어놓아 차단했으나 그의 집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꾸러기 표정 지으며 “좋아하는 건 내 마음”

30대 팀장 직장 내 20대 여직원 스토킹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어쩌다 근무 중에 둘만 남게 되면 책상에 턱을 받치고 A씨를 빤히 쳐다봤다.

A씨는 불쾌한 마음에 “왜 쳐다보세요?”라고 질문하면 그는 어울리지도 않는 꾸러기 표정을 지으면서 눈웃음을 쳤다. A씨는 “그때마다 진짜 살인 충동이 일어날 정도로 싫다”고 했다. 퇴근 시간에도 팀장은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보챘다. A씨는 “혼자 가겠다. 저는 그게 더 편하다. 그만하시라”라며 계속해서 거절했다.

그러자 돌아오는 말이 “혹시 나한테 마음이 생겨서 떨리는 거냐? 그래서 불편한 거냐”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A씨는 “그런 거 전혀 아니고, 이런 헛소리 하시는 게 불편한 거다”라고 말한 뒤 다른 방향으로 도망치듯이 집으로 향했다.

모처럼 맞이한 주말에도 A씨는 팀장의 고백에 시달려야했다고 말했다.

기분 좋게 쉬려는 찰나에 팀장은 카톡으로 “거절했어도 좋아하는 마음은 내 자유다. 앞으로도 쭉 똑같이 행동할 거고, 부담 가지지 말아라”라며 “지금 만나서 저녁 먹을 수 있냐?”고 물었다.이에 A씨는 “편하게 쉬고 싶다. 왜 연락하시는 거냐”라며 “부담이 아니라 그냥 싫어지려 한다”고 답했으나 돌아온 메시지는 “엄청 바쁘시네요”였다.

A씨는 일을 잘하는 팀장을 좋게 보고 있었는데 이런 행동 때문에 싫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당장 내일 회사에서 봐야 하는데 죽도록 싫을 정도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제발 여러분의 현명한 조언 부탁드려요”라며 누리꾼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30대 팀장 직장 내 20대 여직원 스토킹 누리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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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팀장의 행동이 스토킹 행위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한 누리꾼은 “직장내괴롭힘이네요. 인사과에 신고하거나 직장내 고충 처리하는 부서에 올린다고 하세요. 카톡캡쳐한다고 하시고요. 더 심하면 스토커로 경찰에 신고”라고 댓글을 달았고 다른 누리꾼은 “소형 녹음기 하나사서 녹음하고 톡내용이랑 증거 만들어둬요”라고 조언했다.

스토킹처벌법 시행된 지 1년.. 교묘한 방법으로 법망을 피하는 범죄 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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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넘었지만, 교모하게 법망을 피하는 범죄도 늘고 있다.

피해자만 알 수 있는 협박성 글을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문구로 하는 등 이른바 간접 스토킹을 하는 방식이다. 일부는 피해자 대신 지인을 괴롭히기도 한다. 여기에 스토킹처벌법 입법 취지가 무색한 판결도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토킹처벌법 개정을 통해 처벌 범위를 더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지난 1일 경찰과 한국여성의전화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스토킹처벌법 시행 후 1년간 경찰이 접수한 스토킹 신고 건수는 2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법 시행 전 3년간 경찰이 접수한 1만9000건보다 1.5배 가량 많은 수치다. 스토킹처벌법 시행 후 스토킹과 관련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엄벌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수사기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종스토킹 처벌 스토킹처벌법 솜방망이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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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범행 수법도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가는 방식으로 점점 진화했다.

이렇게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가는 범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하더라도, 사실상 이들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다. 스토킹처벌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가해자들에게 실형을 선고한 판결은 6건 중 1건에 불과하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