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영돈이 이른바 ‘김영애 황토팩’ 사건을 재언급하며 루머로 인해 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영돈은 지난 25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시대의 만신들’에 출연해 “여러 구설수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방송 제작을 끝내고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도 번번이 루머들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영돈은 2017년 췌장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배우 김영애 씨를 언급했다. 이영돈은 ‘황토팩 사건’을 자신의 인생을 가장 힘들게 했던 루머 중 하나로 꼽으면서 “김영애 씨 남편이 만드는 제품 만이 아니고 시중에 있는 제품을 모두 검사했는데 중금속이 검출됐다. 당시 적절하게 사과를 하긴 했다. 팩트를 가지고 방송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무엇을 사과하는지도 모른 채 사과를 해야 했다. 사과를 하니 비난이 더 커졌다. 그 때로 돌아가면 ‘방송하지 말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대의 만신들’의 무속인 출연자들은 “변명이 아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영돈은 자신이 회사를 나온 뒤 방송된 대왕 카스테라 편 역시 자신이 한 것으로 누명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자영업자들의 킬러라는 별명을 얻고, 하지도 않은 불필요한 것으로 누명을 쓰고 거짓 루머에 휘말려서 타격을 입었다”며 해명했다.
해당 방송이 공개된 뒤 일부 누리꾼들은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김영애 씨를 비롯한 많은 사업자들이 생업을 잃었는데도 크게 후회하는 것 같지 않다”며 씁쓸해 했다.
한편 지난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 김영애 씨는 2007년 방송된 KBS 1TV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 속 ‘충격! 황토팩에서 중금속 검출’ 편 방송으로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식약청은 조사 결과 이 쇳가루의 대부분은 자철석으로, 황토에 원래 포함된 성분으로 무해하다고 결론 지었지만, 이 방송으로 인해 황토팩 회사들이 줄줄이 큰 타격을 입었다. 김영애 씨가 대주주로 있던 ‘참토원’ 역시 방송 이후 매출이 급감했고, 결국 도산에 이르렀다.
참토원 측은 “쇳가루가 아닌 황토의 고유 성분 자성체”라며 이PD 등을 고소했고, 대법원은 2012년 “방송 내용이 허위이긴 하나 공익적인 측면이 있다”며 이영돈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를두고 이영돈은 지난해, 자신에게 공개적으로 공격적 발언을 하며 ‘사망한 배우가 마치 저 때문에 사망한 것처럼 호도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과 원희룡 국토부장관, 악플러들을 대상으로 고소를 진행한 바 있다. 그는 ‘시대의 대만신들’에서 “뭔가 기록을 남기고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한 것”이라고 고소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어 “저를 비난한 사람들에게 구실을 준 측면이나 제 지나간 행동에 잘못된 것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성도 했다. 그래도 계속 이렇게 살 순 없지 않나. 사실 따리고 보면 제가 잘못한 게 없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한 건 역설적으로 제가 잘못한 게 맞다”며 억울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영돈은 자신이 정치계에 발을 들이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날 이영돈은 “정치에 뜻이 있었던 것 같은데?”라는 만신들의 질문에 “정치에 뜻이 있었고 자신을 이끌어주는 사람도 있었으나 주변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저를 예뻐하고 이끌어주는 분이 계신다. 그분 주위에서 제 루머를 끌고 와 ‘얘는 이래서 데려오면 손해를 본다’고 얘기했는데, 이게 또 먹혔다”고 토로했다.
이영돈은 지난 2021년 9월 국민의힘 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 캠프 미디어 총괄 본부장으로 거론됐으나 지지자들의 거센 반대로 인해 영입이 철회됐다. 캠프에 영입한다고 밝힌 지 2시간여 만에 보류가 됐다.
홍준표 의원은 “숙고 끝에 영입했는데 지지자분들께서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진다”며 “이PD와 방금 상의해서 일단 영입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라는 게 힘든 작업이다”라고 덧붙였다.
지지자들은 이영돈이 과거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이영애 씨가 사업을 했던 황토팩의 안전성 문제를 높고 대립하다가 상대가 고인이 된 점, 그릭 요거트 비판 방송을 하고 다른 유제품을 광고했던 점 등을 문제 삼았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뉴스1, 유튜브 ‘시대의 만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