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대 남녀갈등의 심각성을 보여주려고 기획된 KBS 다큐 ‘이대남 이대녀’에 등장한 어느 페미니스트 여성의 발언에 담긴 이중성이 누리꾼 사이에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7일 오후 10시 KBS에서 ‘시사기획 창 이대남 이대녀편’이 방송됐다.
해당 방송은 이념과 성향이 다른 20대 남자 출연자 3명, 여자 출연자 3명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방식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해당 방송에서 제작진은 여성 출연자 3명에게 “여성들 입장에서 지금 20대 여성이 이대녀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물었다.
이에 여성 출연자들은 “해당 명칭이 별로다”라며 “순수 20대 여자를 말하는 게 아닌 것 같고, 페미니즘적이고 진보 성향을 가진 20대 여자들을 다 그렇다고 말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이 거꾸로 “20대 남성을 이대남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말하자 한 여성 출연자는 “(해당 표현이 남자들에게) 손해라던지 그런 거는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방금 전과는 전혀 딴판인 대답이었다.
이에 다른 여성 출연자가 놀라서 “(방금 전 대답처럼) 양면적인 부분이 이해가 안 된다. 나는 불편한데 왜 상대는 이해를 못하냐. 왜 여자는 불편하고 남자는 안 불편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앞서 남성들에게 표현하는 것은 괜찮다고 말한 출연자는 “그럴 수도 있지”라고 대답했다.
여자가 어떤 상황에 처하면 불편하지만, 남성은 그래도 괜찮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것이다.
해당 참가자는 또 “‘당신은 페미니스트입니까?’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나는 성차별주의자입니다’라는 소리를 하는 거랑 똑같은 말이다”라며 “페미니스트라는 것은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라 남녀 평등주의다. 남녀차별금지 운동을 하는 것을 페미니즘이라 하고 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페미니스트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상 속 페미니스트 출연자가 말한 이중적인 대답과 “그럴 수도 있지”라는 발언은 단숨에 모든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 논란의 중심이 됐다.
해당 영상에는 1만4천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댓글창 분위기는 각 성별이 저마다 하고 싶은 말을 하거나 특정 성별의 참가자를 비판하는 댓글을 달아 엉망진창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영어 자막을 달아 외국인도 봤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영상이다”, “이제 나라가 전부 망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보니까 타노스가 맞다는 생각이 든다” 등 자조적인 댓글을 남겼다.
해당 다큐멘터리의 전체 내용을 보고 싶은 사람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자. 이대녀는 안 되고, 이대남은 괜찮다는 해당 발언은 31분 45초부터 볼 수 있다.
사진 출처=유튜브 KBS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