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살고있는 유튜버가 산 속에서 주웠다는 수상한 가방의 정체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시골에 사는 유튜버가 길가에서 주운 수상한 가방의 정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유튜브 ‘산골남자TV’에서 지난해 9월 ‘몇일동안 한자리에 있던 가방을 열어보니! 이게 무슨일이지요? 누가 이런 곳에..’ 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린 영상이었다.
산골남자는 시골에 살면서 평소 약초나 다양한 버섯들을 채취하러 다닌다. 그는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버섯을 채취하러 계곡 너머 능선을 넘어가는 고개를 건너던 와중에 아이스 가방처럼 생긴 수상한 가방이 바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때 당시에는 계곡에서 다슬기를 잡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주인이 있는 가방이라고 생각한 산골남자는 무심코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3일이 지나도 여전히 같은 자리에 가방이 있었다. 이에 누군가 가방을 놓고 갔다는 사실을 인지한 산골남자는 가방 안을 확인해 봤다. 가방 속 내용물은 영지버섯과 소주 한 팩, 약 봉투, 차키, 훼손된 채 꺼져 있는 핸드폰, 그리고 가장 깊숙이 들어있던 의문의 비닐봉지가 놓여 있었다.
비닐봉지 안에는 매듭지어 꽁꽁 싸매진 양말 한 짝이 있었고, 그 안에는 묵직한 만원 권 현금 다발이 있었다. 금액은 무려 백만원이었다.
산골남자는 혹여나 실족사나 무슨 사고가 났을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엄습했다고 전했다. 주인의 신변이 걱정돼 급히 가방을 더 뒤져 보는데 신분증과 영수증이 발견됐다. 영수증 속 정육점은 산골남자가 아는 가게였다.
즉시 해당 정육점으로 찾아간 그는 신분증을 보여주며 가방 주인의 신원을 물었고 정육점 사장은 다행히 단골손님으로 자주 오시는 분이라서 전화번호를 알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산골남자는 건네 받은 전화번호로 연락을 했고 가방의 주인을 만난 산골남자는 가방을 돌려주었다. 가방 주인은 좁고 오래된 곳에서 홀로 20년을 보내고 있다는 고령의 남성이었다. 그는 “3개월 동안 밥도 약도 잘 안 먹고 아껴서 모은 돈이었다”라며 “가방 속 100만 원이 나한테는 전 재산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산골남자에게 감사의 의미로 3만 원을 손에 쥐여 줬다고 전했다. 3만 원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산골남자는 “어르신이 하루 종일 고물 팔아서 어쩔 때는 만 원 정도 버신다”며 “제가 봤을 땐 3만 원도 피 같은 돈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며칠 후, 다시 어르신 댁을 찾은 산골남자는 사례금으로 전달 받은 3만 원과 자신의 소지금을 보태 쌀과 고등어를 선물로 드렸다. 이후 두사람은 종종 같이 고기고 구워먹고 집 보수도 해드리며 가까운 이웃처럼 정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를 본 네티즌들은 산골남자를 향한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네티즌들은 “대부분의 사람은 현금 100만원을 주우면 그냥 쓸텐데”, “잘 됐으면 좋겠네.”,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 한거 같다”, “착하네”, “멋진 사람이다”, “해피엔딩이라 다행”, “인상부터 착함이 보이는 분이네”, “저런 인성 배우고 싶다”, “이 사람도 멋있고 어르신도 어려운 형편에 적은돈이지만 사례하는것도 멋있고”, “훈훈하다”, “이 유튜버 진짜 잘됐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산골남자는 해당 영상의 댓글을 통해 “우선 많은 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당연히 해야할 일인데 처음에 ‘욕심 유혹을’ 가진 사람으로서 제가 칭찬인사를 받아도 되는지 너무나 부끄럽다”면서 “저에게 주신 칭찬은 어르신께 행복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이 마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과 인연으로 많은 구독자님들과 함께 이웃도 맺게되니 산골남자에게는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지 않나 싶다”며 “우리 이웃들 다같이 함께 사는 세상. 연탄 한장 따뜻함 전하는 방송 될 수 있도록 초심잃지 않겠습니다. 한분한분 감사인사 답글 전하지 못한점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YouTube ‘산골남자tv’,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