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남자가 아내 엉덩이 만지는데도 가만히 있던 남편의 황당한 사연 (+이혼)

2023년 March 16일 admin_pok 에디터

커뮤니티에 올라온 성추행 당한 아내의 호소글 확산

길거리에서 성추행당한 아내를 보고도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은 남편과 이혼하고 싶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아내는 남편의 공감 능력 부족을 문제 삼았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감 능력이 부족하면 아내가 옆에서 성추행당하는 데도 보고만 있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몇 달 지난 일인데도 자꾸 생각나고 비슷한 상황을 TV나 영화에서 보기만 해도 그때의 저와는 다른 게 너무 비참하다”고 운을 떼며 지나가던 길에 모르는 남성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남편과 함께 있었으나, 남편은 성추행당하는 순간을 목격하지는 못했다. 다만 A씨는 문제의 남성을 정확히 포착해 바로 소리 지르고, 남편에게도 “저놈이 내 엉덩이 만지고 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편은 인상 쓴 채 A씨를 바라보기만 할 뿐, 그 어떤 말이나 대처도 하지 않은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고 한다. 이에 A씨가 현장을 벗어나려는 가해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으며, CCTV에도 성추행 장면이 포착돼 처벌까지 이뤄질 수 있었다.

아내의 분노에도 방관으로 일관한 남편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을 방관한 남편의 태도였다. 참다못한 A씨는 “왜 그랬냐. 무서워서 그랬냐. 그랬다면 말이라도 나를 받아주고 위로해주는 정도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당신은 내가 이렇게 주기적으로 생각나서 화내지 않고서야 절대 먼저 그 사건에 대해 사과한다거나 변명도 한 적 없다”고 감정을 쏟아냈다.

이어 “나는 평생 길거리에서 더러운 성추행 당한 기억으로 고통받고 어디 갈 때도 스트레스받는데, 내가 불쌍하지도 않냐? 그걸 다 떠나서 넌 네 아내가 범죄자한테 당해도 화도 안 나냐”고 따졌다.

그러자 남편은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런 거 공감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남편은 “어렸을 때 남동생이 맞고 와도 다른 집 형들은 ‘우리 동생 누가 때렸냐’고 싸우러 갈 때도 난 가만히 있었다”며 “친한 친구가 패싸움에 휘말렸을 때도 보고만 있다가 그 친구한테도 절교당할 뻔했다”고 고백했다.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이들의 결론은

A씨는 이번 일 이후로 남편에 대한 정이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직 혼인신고 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매일 혼인 무효 소송 가능한지 생각만 한다”며 “그저께도 같이 밖에 나갔다가 지나가는 사람이 쳐서 제 옷에 뭐가 묻었는데, 제가 반응하자 남편은 화내는 듯한 말투로 ‘그냥 좀 넘어가자’고 하더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내 편 못 드는 사람과 어떻게 평생 함께 사냐. 나중에 아이 낳고 아이가 안 좋은 일이라도 당하면 부모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텐데 과연 아이한테도 정상적으로 할까 싶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끝으로 A씨는 “TCI 검사(기질 및 성격 검사)했을 때 남편의 공감 능력 부분이 유독 다른 부분에 비해 낮긴 했다. 개선의 여지가 없고 이 사람은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냐”고 호소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A씨에게 이혼을 추천했다. 이들은 “본인이 직접 피해 보거나 화나는 일이 아니라서 먼 산 보듯 하는 거다”, “공감 능력보다 게으름과 귀찮음이 더 큰 것 같다”, “공감 지수는 지능과 관련 있는데 지능이 낮은 것”, “극도의 이기주의와 비겁함 같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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