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광주로 향하면서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전우원씨에게 한 누리꾼이 독특한 질문을 던저 관심을 받고 있다.
뉴욕에서 살고 있던 전우원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고, 또 본인 역시 마약사범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할아버지 전두환 등 가족들을 비판하는 생방송을 하다가 마약으로 추정되는 각종 약물을 복용한 뒤 환각 증세를 보여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이어 전우원씨는 “5·18 유족 등에게 사죄해야 한다”라며 귀국 후 광주에 방문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자마자 전우원씨는 마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로 전우원씨를 체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머리카락과 소변 검사를 의뢰하고, 투약 경위 등을 조사했다.
다만, 전우원씨가 단순히 투약만 한 데다 본인이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만큼, 경찰은 불구속 수사를 결정했다. 경찰에서 38시간 만에 풀려난 전씨는 곧바로 광주로 향했다.
30일 0시 40분쯤 광주 호텔 앞에 도착한 전우원씨는 취재진에 “태어나서 처음 와보고,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이라며 “많은 분이 천사 같은 마음으로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미 있는 기회이자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 피해자분들, 상처받으신 모든 분의 억울한 마음을 풀어 드리고 싶다”라며 “늦게 와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면서 살겠다”라고 밝혔다.
전우원씨는 이후 5·18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5·18 단체는 “전우원씨의 행보 자체가 의미가 있다”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우원씨는 한국으로 오기 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질문을 받다가 채팅창에 올라온 ‘탈모’ 질문에 대답한 적 있다.
전우원씨는 한 누리꾼의 “할아버지 전두환이 탈모인데 본인도 탈모 아니냐”라는 말에 “머리 탈모 아니냐고요? 저도 언제 오징어처럼 변할 지 무섭습니다”라며 “지금 머리에 털이라도 붙어있을 때,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줄 때 이렇게 세상에 나왔다”라고 말했다.
또 전우원씨는 ‘탈모약을 복용 중이냐’는 질문에 “나는 탈모약 안 먹는다. 어차피 빠질 건데 왜 먹냐”라고 대답했다.
김필환 에디터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뉴스1